러시아 극우민족주의자 블라디미르 지리노브스키(52)의 기행의 끝
은 어디인가? 평소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거침없는 발언'과 '손찌
검' 등 돌출행동을 서슴지 않던 지리노브스키가 또 한번 일을 저질렀
다. 11일 예레반 공항에서 이라크로 터나기전 안드레이 우르노프 아
르메니아 주재 러시아 대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추태를 연출
한 것.
지리노브스키는 러시아 하원의원 및 언론인과 함께 러시아 물자수
송 특별기편으로 지난 8일 바그다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
도적차원의 원조물자(15t)를 실은 수송기(일류신-86)가 유엔제재위원
회의 비행 승인을 받지 못해 예레반 공항에 발이 묶이면서 화가 나
안절부절못했다.
사흘 뒤 미국이 종전 입장을 철회하고 러시아측이 대표단 규모를
당초 1백30명에서 30명선으로 축소하는데 합의함에 따라 유엔제재위
원회는 항공기의 이라크행을 허락했다.
그러나 지리노브스키는 러시아 대사 우르모프를 노려보며 출발지
연에 대한 책임을 따지다가 일격을 날려버렸다. 그는 촬영하던 카메
라 기자들의 필름도 모두 빼앗는 용맹성(?)까지 발휘했다.
지리노브스키는 얼마전에도 NTV소속 여기자 엘레나 마슈크에 험담,
법원으로부터 '발언취소 명령과 함께 2천5백만루블(약 4천2백달러)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정병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