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대표팀이 힘을 앞세우는 유럽식 축구에 잇따라 패해 불
안감을 주고 있다. 월드컵대표팀은 11일 시드니서 열린 호주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끝에 0대1로 패했다. 호주팀은 해외에서 활
약중인 주전 9명이 빠진 2진들로 구성된 팀. 한국은 지난달 킹스컵대회
에서도 주전이 빠진 덴마크에 1대2로 패하는 등 올해 6경기(4승2패)중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는 팀에 유달리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월드컵
에서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 벨기에와 맞설 한국으로선 유럽스타일의
축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호주전에서 한국은 단조로운 공격루트의 한계를 노출시켰다. 차 감
독은 이날 호주의 골이 오프사이드라고 주장했지만 최용수는 호주 수비
수 2명으로부터 집중견제를 당해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진순
진 역시 경험부족으로 사실상 완패했다. 양날개 윤정환과 고종수의 윙
플레이도 아직까지는 서정원, 고정운을 대신하기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높이를 앞세운 상대공격을 막아낼 장신수비수 확보도 필요한 것
으로 나타났다. 차 감독은 장신의 유럽팀과 제공권을 다투기 위한 스토
퍼에 최영일-김태영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이상헌(1m84)을 포함시켰
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 유상철, 윤정환, 이민성 등 다양한 선수를
시험하고 있는 게임메이커도 아직 적임자를 찾지못하고 있다.
차 감독은 이날 패배를 의식한 듯 "23일 귀국후 킹스컵대회와 전지훈
련 결과를 토대로 대표팀을 재편한 뒤 다이너스티컵에 출전할 생각"이
라고 말했다. 3월1일 다이너스티컵 개막전에서 한국과 맞붙는 일본은
18일 아델레이드서 호주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는다.(민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