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그동안 사찰을
거부해오던 8개의 대통령궁에 대한 유엔 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하겠다고 제의했으나 미국과 영국에 의해 거부당했다.
빌 클린턴 美대통령은 11일 이라크의 조건부 대통령궁 사찰
허용 제의를 거부하고 이라크가 제한 없는 완전한 사찰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군사력을 사용할 것임을거듭 천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유엔 사찰단의
이라크 입국을 허용하고 대량파괴 무기를 은닉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모든 지역을 완전하고 자유롭게 사찰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의 제의에 대해
『이라크는 사찰 조건을정할 권한이 없다』면서 군사행동을
중단하게 할만한 외교적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한 대변인도 이라크의 제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라며 수용 불가 의사를 밝혔다.
앞서 모하마드 사이드 알-사하프 이라크 외무장관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21개
유엔특별위원회(UNSCOM) 소속국가의 전문가가
골고루참여하도록 특별 사찰단을 구성할 경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8개 대통령궁에 대한 사찰을 허용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의
제안을 거부한 것은 외교적 해결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지즈 부총리는 이날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어떠한 문제도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이번 제의에서 조건을 단 것이 아니라 일의
진행과정상의 조정안을 제시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걸프 지역에 배치된 미군은 외교적 해결 노력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일주일 이내에 이라크 공격 태세를 완료하게 될
것이라고 걸프 지역을 관장하는 美중앙군의 앤서니 지니
사령관이 11일 밝혔다.
지니 사령관은 이날 美항공모함 조지 워싱턴號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준비가거의 완료됐지만 몇가지 추가로
필요한 조치들이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일주일 정도면 모든
준비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 순방의 마지막 행선지로 조지 워싱턴호를 방문한 윌리엄
코언 美국방장관은 미군 병사에게 『당신들의 노력으로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말하고
『이러한 종류의 힘이 없다면 외교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언 장관은 미국이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로부터
군사행동에 대한 확고한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