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 개인적으로 참가한다. 돈 많은
선수는 전용비행기나 리무진을 타고 나타나기도 한다. 투수들은 2월15일
까지 스프링캠프에 있는 구단 사무실에 '출두(Report)'해야 하고 야수들
은 이보다 약 1주일정도 늦게 온다.
스프링캠프의 훈련강도는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아주 약하다. 보
통 오전10시30분부터 시작해 오후 1시30분이나 2시면 끝난다. 중간에 점
심시간도 있다. 야수들이 오기 전까지 투수들의 훈련은 더 나른하다. 기
껏해야 러닝이나 수비연습, 캐치볼, 불펜투구 등이 고작.
실전에 가까운 피칭은 야수들이 합류한 뒤 시범경기에서나 구경할
수 있다. LA 다저스의 박찬호도 짧은 훈련 뒤의 긴 휴식이 '지겨워' 매년
고생하곤 한다. 대신 캠프지 주민들이 선수들에게 '재미'를 제공한다.
팬들은 아침 일찍부터 몰려나와 선수들의 동작 하나 하나에 박수를
보내며 사인공세를 편다.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스프링캠프인 것이다.
훈련 강도가 약한 데는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선 스프링캠프가 기량을 연마하는 곳이 아니라 실전에
대비한 시험무대다. 선수들은 겨울동안 충분히 몸을 만들어 와 스프링 캠
프에서 주전다툼을 벌인다. 다저스는 올 스프링캠프에서 27차례의 시범경
기를 벌인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9차례.시범경기가 팀당 7차전에 그치는 한국과
는 엄청난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