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폐 폭풍은 몰려올 것인가. 중국의 위안(원)화 평가절하로 아
시아 금융 위기가 제2편에 돌입할 것이란 우려가 날이 갈수록 증폭
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꾸준한 부인에도 불구, 한국과 태국 인도네
시아등 아시아국가들 금융위기의 파도속에 중국이 수출 부진과 외국
으로부터의 투자 감소를 견디지 못해, 연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
할 것이라는 예상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만은 지난 3일 "중
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밀레니엄 공황'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
했다. 위안화 환율절하는 다른 아시아국 통화의 평가절하를 불러와,
자국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이 또다시
급락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환율인하 경쟁'은 아시아 위기의 조기 진화를 불가능하게 만들
고, 결국 전세계 증권 시장의 대붕괴로 연결될 수 있다고 프리드만
은 전망했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는 현재 거의 공포의 수준이다.미
국과 유럽의 정책담당자와 많은 경제학자들은 "중국은 평가 절하 유
혹을 받고 있으나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셸 캉드쉬
IMF총재도 지난 6일 "평가 절하를 안하는 게 책임있는 태도"라고 중
국에 주문했다. 도이치 방크의 아시아 담당 경제학자 켄 쿠티스는
얼마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지금 미국과 일
본, 중국이 바른 조치를 취한다면 현재의 아시아 위기가 중남미와
동유럽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나, 그렇지 않으면 진짜 위기가 전
세계를 휘감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준석-김성용기자).

##중국, 경제위기 몰리면 `절하유혹' 못뿌리칠듯.##

인민폐 평가절하에 대해 중국 정부는 겉과 속이 다른 태도를 보이
고 있다. 겉으로는 "위안(원)화의 평가절하는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속으로는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 정책실무자들을 만난 베이징(북경)주재 기업인이나 외
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내에는 요즘 바깥에서 생각하는 이
상으로 경제위기감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빠르면 금년내에,
늦어도 2000년 전후로 중국경제에 일대 시련이 닥치지 않을까 우려하
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이제까지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사뭇 다른 것
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외부의 온갖 추측에도 불구하고, 주룽지
부총리와 다이상롱 인민은행장, 리란칭 부총리 등이 차례로 "인민폐
의 평가절하는 없다"고 강조해왔다. 이달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
석한 리란칭부총리가 "동남아의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인민
폐의 평가절하를 하지 않을 것이며, 이것은 아시아의 안정에도 도움
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은 최근 중국의 입장을 집약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일관된 입장을 고수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의 경제
지표가 위안화를 튼튼히 받쳐주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4백억
달러가 넘는 무역흑자와 8.8%에 달하는 GDP(국내총생산)성장률, 1천4
백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 낮은 물가상승률을 실현했다. 게다가
중국의 위안화는 태환화가 사실상 막혀있고, 단기외채는 11.5%에 불
과, 금융위기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인식돼왔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 정부가 "안한다, 안하다"고 강조하는 가운데,
거꾸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사라졌다가 최근 다시 생겨난 암달러 시세는 1월보다 크게 올라, 이
같은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암달러 시세는 그동안 공식환율(1달러=
8.28원)보다 조금 높은 8.35∼8.4위안대에 거래됐으나, 최근 8.7∼9
위안대에 육박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경제를 받쳐주었던 수출, 외국인투자, 성장률등 3대
요소의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수출은 올해 힘든 한해가 될 것이라고
기계전자제품수출입협회(CCCME)와 같은 업계에서 먼저 지적했다. 관
영 차이나 데일리 일요판 '비즈니스 위클리'는 8일 '수출전도에 위기
의 먹구름'이란 제목으로, "수출품목과 시장에서 중국과 겹치는 동남
아 국가들의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올해 수출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
고 지적했다.

성장의 견인차였던 외국인투자 역시 올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국제금융협회는 지난해 아시아에서 혼난 선진국 자본이 1백20억달러
나 빠져나갔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국인 투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동남아화교들도 올해는 자기 발등에 불 끄기도 바쁜 실정이다. 외자
파이프의 기름이 떨어지고, 아울러 포화상태의 생산설비에 내부침체
까지 겹치면,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정부예상치(8%)보다 훨씬 낮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여러 변수들이 동시 작용하여 중국 경제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갈 경우, 중국 정부는 인민폐 절하라는 '특효약'의 유혹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경=지해범기자】.

위안화 평가절하 단행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내 금
융체제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나서 주목받고있다.

9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과 밍바오 등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내
달 5일 소집될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현재의 경직된 금
융체제를 대대적으로 수술하는, 이른바 '단숨에 10년을 뛰어넘는' 금
융개혁 정책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 개혁안은 중국 경제개혁을 주도
하고 있는 주룽지 부총리가 주도하는 것으로, 이미 장쩌민 주석과 리
펑 총리의 승인을 받았다고 이 신문들은 보도했다.

주부총리의 개혁안은 사실상 관치로 운영되는 금융체제를 서구식
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그 골자는 ▲중앙금융공작위원회와 중앙금융
기율검사공작위원회를 설립, 금융시스템과 독립시켜 미국의 연방준비
제도이사회(FRB)처럼 운영하고 ▲성-시-자치구 등 지방 은행들을 지
방행정부로부터 독립시켜 각 은행의 본점이 직접 관리감독케하는 것
이다.

주부총리의 금융개혁안은 현재의 관치금융으로 인한 악성 자산구
조를 개선하고, 금융체제를 정상가동시킴으로써 국제적 위기에 능동
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의 공식자료에 따르면 중국 국유
은행의 전체 부실채권규모는 97년말 현재 1조위안 정도. 실제 부실채
권은 3조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다수 국유 상업은행
의 부실채권비율은 총자산의 20∼40%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중
국의 부실채권은 대부분 국유기업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유기업의 도
산에 따라 그 회수가능성은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웅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