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춤과 전통춤으로 서로 색깔을 달리하는 두 한국무용단이 춤판
에서 개성 대결을 벌인다.

한국춤 현대화를 표방하는 '김영희 무트댄스'와, 정통 한국춤과 무
속춤을 추구해온 '양길순 무용단'이 2월 중순 나란히 공연을 갖는다.

'김영희 무트댄스'는 이화여대 출신들이 구성한 한국무용단이다.

창무회 간판 무용가였던 이화여대 김영희 교수가 95년 창단해 창작
한국춤 작업을 벌여왔다.

맺고 푸는 독특한 호흡법으로 대지와 모성에 깃든 원시성을 현대감
각에 잘 접목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12,13일 오후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 올릴 '워크샵 퍼포먼스3'는 단
원 5명이 안무한 소품 연작무대다.

첫날 양선형의 '계'와 황정숙의 '멈출 수 있을까', 둘째날 김영란
의 '껍질', 양희정의 '구백스물세마리의 양 이야기', 김정아의 '리피트
(Repeat)'를 공연한다.

은혜진(30) 대표는 "무트댄스의 춤은 자기만의 공간이나 느낌을 소
재로 삼는다"며 "한국 춤사위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소재나 표현법에서 현
대적 감각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1월 뉴욕카네기홀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양길순 무용단'은
17일 오후7시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전통춤판을 연다.

양씨는 국립무용단을 거쳐 85년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장원을 차지
한 춤꾼이다.

93년엔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김숙자류 도살풀이 전수조교로 지정
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군무 '터벌림'을 시작으로 입춤, 진쇠춤, 가야금
산조, 부정놀이, 깨끔춤, 경기소리를 엮어간다.

피날레는 나뭇잎사위, 용사위, 학사위가 멋스런 '도살풀이'로 장식
한다. 경기 무악 '도당굿' 아홉거리중 하나다.

전통춤에 가야금과 소리를 가미하고, 싸리나무 울타리 세트로 옛날
대보름맞이 한마당 흥취도 살렸다.

기획자 강신구(49)씨는 "창작이 유행처럼 번진 한국무용계에서 모
처럼 정통 경기 무속춤을 감상할 기회"라고 말했다.

( 이종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