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언론검증'을 받기 위해 청와대 수석비서관
후보를 공표한데 대해 방식과 인물을 놓고 찬반 양론이 일고 있다.

처음 시도되는 언론검증 방식에 대해서는 여권내에서도 찬반이 나
왔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편법이긴 하지만 언론의 검증을 받
아 위험부담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으나, 한 고위 당직자
는 "흠집이 나면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
다.

정치권에서는 단연 정무수석 후보로 떠오른 이강래 특보가 화제.국
민회의 한 당직자는 "그럴 경우 당선자와 비서실장이 직접 정치를 챙
기겠다는 것일 것"이라고 분석했으나, 당 사무처 요원중에는 자신과의
당내 서열을 문제삼으며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다.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의 정책기획수석 발탁에는 찬성론이 많은 편
이나 일부는 "신경제 5개년 계획을 만든 장본인"이라며 전력을 문제삼
기도 했다. 국민회의 한 고위당직자는 또 사회복지 수석후보인 윤성태
전보사부차관, 이근식 내무차관 등의 추천경위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후보들보다는 인사청문회법 통과를 주장하며 방식
을 문제삼고 나섰다. 김영일 제1사무부총장은 "여론 검증으로만 이뤄
질 경우 위험한 측면이 있으므로 제도적 장치를 통해 자격과 능력 등
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계는 재벌개혁론자인 김태동 성균관대교수의 경제수석 기용
설에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또 참여연대, 사회복지정책학회, 건강사회를 위한 보건의료단체 대
표자회의 등 20여개 사회단체들은 사회복지수석 후보군에 이의를 제기
했다. 이들은 "의료보험 통합운동을 끊임없이 반대해 온 윤성태 전 보
사부차관을 임명하는 것은 노사정 합의정신을 깨뜨리는 것이며, 이근
식 내무차관은 보건-사회복지 행정경험이 전무한 인물로 사회복지수석
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두 후보 반대 입장을 표명
할 예정이다. (최병묵-주용중-김홍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