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프랑스, 터키와 아랍연맹 등이
바그다드에 특사를 파견, 미국의 군사행동을 피하기 위한 막바지
중재외교를 펴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외무장관이 4일 이라크가 대통령궁에
대한 전면적인 무기사찰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혀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아므르 무사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가 대통령궁
8곳에대한 국제 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모하마드 사이드
알 샤하프 이라크 외무장관이 전화를 통해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유엔 무기사찰단은 그동안 이라크 대통령궁에 대량살상무기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라크는 대통령궁 사찰은 주권침해라며 사찰을 거부해
왔다.

이에 앞서 미국의 CNN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이라크가
국제사회와의마찰을 피하기 위해 한달 기한으로 8개소의 대통령궁에 대한
국제사찰단의 접근을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었다.

무사 장관은 이같은 CNN 보도와 관련, 이라크가 분쟁을 빚고 있는 8개
장소에대해 사찰단의 「전면적인 접근」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미 이같은 입장이프랑스와 러시아에도 통보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 관영통신 INA는 사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날
프랑스 특사와 만나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프랑스 제안 가운데 「핵심
사안들」에 합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후세인 대통령이 이날 베르트랑 두푸르크 프랑스 외무차관과 만나
자크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중재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이들
「핵심 사안」에대해 동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빅토르 포수바류크 러시아 특사도 후세인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으며에스마트 압델-메기드 아랍연맹 사무국장, 터키 외무장관 등도
바그다드에 도착, 이라크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이와 관련해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를 무력으로 응징하려는 빌 클린턴 美대통령의 행동이 「세계대전을
유발할 수 있음」을 경고하면서 『무기를 사용할 때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는 무력충돌 예방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으며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지지해줌으로써 무력충돌을 피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중동 순방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온 매들린 올브라이트
美국무장관은 이라크 응징에 대한 아랍권의 지지도가 높아졌다면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들도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지만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밝힌 나라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