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에도 마라톤회의를 펼친 노사정위원회 주변에서는 '대타협 임박
설'이 파다하게 퍼졌다.
구체적으로는 '5일 타결설' '9일 타결설' 등이 나돌았다.
6일과 9일 국무회의가 예정돼 있어 국민회의가 이 일정에 맞춰 노
동계를 달랠 선물보따리를 풀면서 '대타협'을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
이었다.
그러나 4일 회의 분위기는 타결 임박을 예상하기엔 여전히 팽팽했
다. 노사 모두 각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하나라도 더 따내기 위한 기세
싸움을 치열하게 벌였다.
이날은 협상이 국민회의와 노동계 중심으로 흐르는 데 불만을 가진
재계측도 목소리를 높여 또 다른 긴장을 낳았다.
노사정위는 전날(3일)에 이어 기초위를 열어 일괄타결을 시도했다.
참석자들은 회의초반, "일괄타결만 남았다"고 말하면서도 타결 전
망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국민회의측은 이날도 노사 양측에 대해, "시간이 없다"며 '대타협'
을 재촉했다.
한광옥 위원장은 기초위에서 "이제 마무리 단계에 왔다. 시간을 지
연시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공동선언문 정신을 지키는 것은 의무이
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에 앞서 이날 새벽 기초위가 끝난 직후, 기초위원들
과 함께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근처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면서 조속한
타결을 간곡하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협상에서는 노사 모두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섰다.
재계는 이날 고용조정(정리해고)에 대한 절충안과 관련, 그동안 수
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법제화를 안하면 안했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일괄타결의 다른 쪽 열쇠를 쥐고 있는 노동계는 국민회의에 대해
"노동기본권신장 등 노동계 요구에 대해 당선자측이 입장을 명확히 할 때"
라며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협상대표들에게 일괄타결에서 반드시
얻어내야 할 3대 핵심과제를 지정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노총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지자체의 노동행정기능 부활 ▲산
별 교섭체제로 전환 등을, 민노총은 ▲전교조합법화 ▲노조전임자 임금지
급 ▲부당노동행위방지책 등을 우선과제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협상에 진전이 보이지 않자, 기초회의를 중단하고 6인
협상소위를 구성, 핵심쟁점에 대한 막후협상을 유도하는 등 묘수마련에
부심했다.
노사정위의 한 핵심관계자는 "협상소위에서 서로 속이야기를 하면
'빅딜'도 가능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민노총 간부들은 이날 국민회의 당사를 방문해 부당노
동해위근절책을 마련해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는 등 회의장 바깥 분위기도
긴박하게 돌아갔다.(우병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