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골퍼 케이시 마틴(25)이 뜻하지 않게 백만장자가 될 운명에
처했다. 오른쪽 다리를 저는 마틴은 미국프로골프 나이키투어에 카트를
타고 출전, 우승함으로써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킨 선수.

미국 프로골프협회는 '카트사용불가' 규정을 명문화하기로 했고,
마틴은 이에 대항해 소송을 제기, 양측의 대결이 첨예한 상황이다. 이 대
립은 현재 미국 스포츠계 최대이슈 중의 하나가 돼있다. 이런 상황을
상혼이 놓칠 리가 없다.

스포츠용품업계의 거인 나이키는 자신들의 상징문구였던 명령형
'JUST DO IT'을 최근 긍정형 'I CAN'으로 바꾸면서 'I CAN'의 중심 모델
로 마틴을 점찍었다.

장애인 젊은이로서 투쟁하는 모습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I CAN'이
미지와 맞아떨어지는 데다 언론의 관심까지 집중돼 있어 마틴을 활용키로
한 것.

타이거 우즈와 4천만달러짜리 빅 딜을 성사시켰던 필 나이트 회장
이 이번 거래에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은 앞으로 각종 대외 행사에 나이키 옷을 입고 나서는데 그 대
가로 얼마를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마틴이 나이키의 새TV광고에 30초나 출연하는 것으로 봐 액
수가 대단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나이키 뿐만이 아니다.

마틴의 인생을 영화화하자는 제의가 쇄도하고 있고, 책으로 출판하
자는 업자들이 문전성시다. 이외 여러 기업들이 마틴을 홍보에 활용코
자 접촉을 시도하고 있어 마틴이 돈벼락을 맞는 것은 이제 기정사실.

골프 억만장자 우즈가 걸었던 길과 똑같은 코스이다.

마틴은 나이키 광고에서 "나는 동정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 마틴에 동정을 보낼 만큼 여유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지 모르
겠다.(양상훈기자·골프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