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로 알려진 당뇨병도 조기발견하면 100% 완치가 가능하다. 그런데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병이 진행된 뒤 고생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안타
깝다. 현재 2백만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당뇨환자 수도 이 영향이 큰 것
으로 생각된다.
당뇨병 조기발견은 당불내성 상태를 찾아내는 것이다. 당불내성이란
정상인과 당뇨환자의 중간단계로, 당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의상태
다. 즉 혈당을 조절하고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이 저
하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어 포도당을 세포로 운반하는 능력이 저하
된 것을 말한다.
임상에서는 공복시와 식후 2시간 뒤의 혈당은 각각 140(미국 기준은
126), 200㎎/㎗ 이내가 정상이지만, 식후 30분과 식후 1시간 뒤의 혈당
이 정상치인 200㎎/㎗를 초과할 때를 당불내성이라고 진단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베타세포가 탈진해 당뇨병으로 발전한다. 따라서 이 상
태에서 당뇨로의 진행을 막는다면 당뇨를 100% 예방-치료할 수 있는 것
이다.
당불내성 검사는 모든 사람이 받을 필요는 없다. 이 검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부모 형제 중 당뇨병, 고혈압, 중풍, 심장병 등을 앓은 적
이있거나, 본인이 비만-복부비만-고혈압-고콜레스테롤 중 하나인 사람,
그리고 여성은 4㎏ 이상의 거대아를 낳은 경험이 있는 경우 등과 같이
장차 당뇨로 이행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당불내성
상태를 발견하기 위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 검사에서 당불내성이 있는 사람은 치료와 함께 1∼2년에 한번 정도
당불내성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결과 당불내성이 없는 것으로 확
인된 사람은 혈압, 체중, 콜레스테롤 등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날 때
까지는 재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당불내성으로 진단되면 약물치료 없이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식사
와 운동요법을 3∼6개월만 시행하면 정상적인 건강상태로 돌아간다. 한
국은 증상이 뚜렷한 인슐린 의존형(소아형)은 드문 대신 자각증상이 없
거나, 있더라도 증상이 경미한 인슐린 비의존형이 대부분이어서 조기발
견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 허갑범 ·연세의대 교수·신촌세브란스 당뇨병센터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