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가요쇼 방청석에 10대 아닌 30대 직장인과 40대 부부, 쉰을 넘
긴 아주머니들이 자리를 잡았다.10대처럼 기성을 지르지는 않았지만 촛불
을 흔들며 무대와 하나가 돼 열창했다.'이소라의 프로포즈'보다는 원숙하
고 '가요무대'보다는 젊은, 새로운 콘서트 프로그램이 지난 21일 밤 방송
됐다.

MBC TV '가요콘서트'(연출 김명수-방성근)다.

이날 첫회를 선보인 '가요콘서트'는 모처럼 중장년 시청자들을 넉
넉하게 모으는 노래 한마당이었다.정훈희 송창식 등 70년대를 풍미한 가
수들은 오랜만에 무대다운 무대를 만났고, 신세대가수 진주도 선배들과
함께 솜씨를 뽐냈다.

정훈희는 히트곡 '안개' '무인도'로 문을 연 뒤 DJ DOC의 댄스곡
'DOC와 춤을'로 깜짝무대를 꾸몄다. 30년 넘긴 가수생활에도 여전한 젊음
이 놀라웠다. 진주와 함께 부른 '꽃밭에서'도 큰 박수를 받았다.

긴 머리에 생활한복 차림으로 무대에 선 송창식은 '한번쯤' '토함
산'을 불러 송창식답게 느긋한 서정을 들려줬다. '우리는'과 '담배가게아
가씨'를 부를 때는 앙코르가 이어져 그간 중년 가요팬의 목마름을 말했
다.

정훈희 송창식이 노래 사이사이 들려준 70년대 이야기는 시청자들
의 추억을 자극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자정을 넘긴 시간에 편성했
다는 점이다.

가족이 다함께 둘러 앉아 볼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이 좀 더 이른
시간대에 방송됐으면하는 바람이다. 참가신청을 PC통신으로만 받는 것
도 나이든 시청자에겐 낯설다.

이런 쇼가 살아나려면 중년 팬을 의식한 노래를 개발하려는 우리
가요계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2월4일 방송될 2회 방송에는 '나 어떡
해'의 샌드페블즈, '밤차' 이은하, 그리고 리아가 팬들을 기다린다.

( 한윤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