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아침 명동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측
의 재벌개혁에 대한 '2차 지침'을 시달하기위해 임창열 부총리가 소집
한 5대그룹 기조실장 회의는 시종 분위기가 무거웠다. 윤증현 금융정
책실장과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참석, 상당히 구체적인 얘기가
오고 감을 예상케 했다.
회의는 회의장 밖에 직원을 따로 배치, 안에서 새나오는 소리를 듣
지못하도록 조치한 가운데 조찬을 겸해 2시간동안 진행됐다.
오전 9시30분쯤 회의가 끝난뒤 임 부총리는 쏟아지는 질문에 한마
디도 답변하지않은 채 밖으로 나갔다. 5대그룹 기조실장들도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답변은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과 전경련 손병두 부회장 등 두
사람만 맡았다.
김 의장은 빅딜요구 여부에 대해 묻자 "구체적인 '실천계획'(액션
프로그램)을 빨리 마련토록 했다"면서도 "그것은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대기업총수들이 만나서…"라면서 강압적인 인상을 주지않으려 애썼다.
그러면서도 "빅딜에 대한 원칙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손 부회장은 그러나 "원칙에 동의하나 시장경제원리에 따라…"라고
말해, '강제적'인 형태의 빅딜은 수용하기 어려움을 내비쳤다. 손 부
회장은 또 "기업총수들의 사재출자는 '헌납'이 아니니 언론들이 용어
를 가려 잘써달라"고 말해, 출자가 '강제헌납'으로 비쳐지는 점을 신
경쓰는 듯했다. (김민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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