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m뗏목 부산까지 항해 차질...혹한-격랑속 "끝까지 가겠다" ##.

"항해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 바람이 선조들의 뱃길로 인도하고 있
다. 우린 지금 일본 오키군도로 간다.".

1천3백년전 발해인들의 해상교역 발자취를 좇는 한국인 청년 4명이

뗏목에 몸을 의지한 채 23일째 거센 겨울바다와 맞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장철수(38) 대장, 이용호(35·그래픽 아티스트) 이덕영(49·

선장) 임현규(27·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4)씨 등 '발해항로 학술탐사대'

대원 4명. 이들은 천년 역사를 만나겠다며 작년 12월31일 러시아 블라

디보스토크에서 물푸레나무로 만든 길이 15m, 너비 5m의 뗏목을 타고

'고구려 후예'들의 교역길을 따라 나섰다.

이들은 돛을 바로 잡기도 힘든 매서운 바닷바람,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와 허기, 조류에만 의지해야 하는 최악의 항해조건을 헤치고 남으

로 남으로 항해하고 있다. 20여일간의 뗏목생활로 체력이 한계상황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이들 탐험대는 22일 오후 한국해양대 아마추어 무선

국 햄 동아리에 "구난 요청은 필요없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무사도착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말을 남겼다. 이들을 태운 뗏목은 21

일 독도 남서쪽 30마일 지점을 지나 22일 일본영해 바깥 15마일 지점

오키군도 부근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 비디오카메라, 위성항법장치, 무선교신 장비를 실었지만, 오
로지 바람(조류)과 돛에 의지하는 원형 쪽배로 천년 역사를 만나겠다는
이들에겐 숱한 어려움이 닥쳤다. 출발 직후 폭풍우를 만나 통신이 두절
되면서 조난된 것으로 알려졌고 16일 무사귀항을 눈앞에 두고 포항 부
근에서 역풍을 만나기도 했다.

장 대장은 지난 17일 교신에서 "우리 힘으로 부산에 가겠다. 비바람
때문에 손상을 입은 통신장비 부속품 일부만 필요하다"고 알려왔고, 18
일 오전 2시 경북 후포 부근 해상에서 지원에 나선 포항해경 경비정을
만났다. 당시 장 대장을 만나고 돌아온 발해탐사대 지원팀 이소희(38·
여)씨는 "매우 지쳐보여 말을 채 잇지 못하는 대원들도 있었지만 '다른
도움은 필요없으니 돌아가라'고 해 몇몇 장비와 밑반찬만 전해주고 5분
만에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교신을 맡고 있는 한국해양대 햄 동아리 회원들은 "자칫 조난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자연의 위대함은 변함이 없다'면서 여유를 잃지 않
고 있다"고 했다. 장 대장은 짧은 교신을 통해 "이번 해상 탐험이 발해
사 연구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반드시 뗏목을 타고 귀항하겠다"
고 밝혔다.(박영석-정병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