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허덕였던 청구씨름단이 끝내 해체됐다.
청구 청룡씨름단은 22일 모기업이 화의를 신청한 가운데 팀을 인수
할기업을 찾지 못해 씨름단을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한민족 고유의 스포츠인 씨름은 지난 해 해체된 조흥금고와 세경진
흥에 이어 청구마저 문을 닫아 현대와 LG,일양약품,진로,동성 등 5개팀만
남게됐다.
92년 대구.경북을 연고지로 출범한 청구씨름단은 천하장사 이태현
과백승일,한라장사 김선창과 박재영 등을 배출하며 천하장사 4회,백두장
사 11회,한라장사 11회,단체전 우승 2위,지역장사 8회 등 신흥 명문구단
으로 성장했었다.
그러나 지난 해 모기업이 부도로 쓰러지자 선수들의 연봉조차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등 구단운영이 사실상 마비됐었다.
청구는 다방면으로 매수자를 물색했지만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 연
간 15억원 안팎의 유지비가 드는 씨름단을 인수할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
다.
주전선수들의 현금트레이드 또한 다른 씨름팀들이 난색을 표명하자
청구는 결국 자진해체의 길을 택했다.
씨름계는 청구의 해체가 자금난에 시달리는 진로와 동성씨름단 등
의 연쇄해체를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이태현과 김선창,박재영 등 청구씨름단 선수들은 자유계약 선
수로 풀렸으며 28일과 29일 열리는 설날장사씨름대회에는 개인자격으로
출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