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에 얼마나 갖고 계세요』 『대통령
당선자부터 임금을 삭감할 용의는 없나요』 『왜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하지 않죠』 『인생목표를 확실히 밝혀 주세요』
18일 오후 7시부터
2시간동안 열린 金大中 대통령 당선자의 「국민과의 TV대화」와 관련,
PC통신에 개설된 국민의견 접수 코너에는 이날 하루동안 IMF 체제 극복
방안 등을 묻는 딱딱한 질문 만큼이나 비교적 가벼운 주제의 질문도 많이
쏟아졌다.
한 통신인은 金泳三 대통령의 특이한 발음과 문민정부의 「개혁」을
비꼬는 유머시리즈가 유행했다고 지적하고 金당선자에게는 어떤 유머
시리즈가 생길 것으로 보느냐고 익살스럽게 물었다.
금 모으기 운동에 金당선자가 동참하지 않고 있다고 따진 한 통신인은
『며칠전 차기 영부인이 금을 내놓는 모습을 TV로 봤지만 그 정도 금은
중산층 가정에 있을만한 양이며 당선자 집에는 그것의 몇 배나 되는 금이
있을 것』이라고 추궁했다.
또 어떤 통신인은 金당선자가 서태지를 좋아한다고 들었다면서 서태지
노래중에 아는 것이 있는 지, 서태지의 연예계 복귀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서태지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견해를 묻기도 했다.
지도층의 고통분담을 주장한 많은 통신인들은 『대통령 당선자부터 임금을
삭감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물었고, 『집채만한 승용차를 작고 아담한
차로 바꾸라』는 촉구성 질문도 있었다.
이와 함께 金 당선자의 정확한 나이를 궁금해하거나 건강 등을 걱정하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하소연성 질문도 수두룩했다.
초등학교 2학년이라는 한 통신인은 『대통령 할아버지 건강하세요』라며
질문아닌 질문을 던졌다.
일부 통신인은 15대 대선 과정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나이를 정확히
밝혀달라고 요구했으며, 대통령이 됐으니 불편한 다리를 수술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권고하기도 했다.
Y공고 2학년에 재학중이라는 高모양은 『공고라는 이름의 학교를
다니면서 취업이 안될까봐 너무나 불안하다』며 『미래를 밝게 볼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밖에 ▲청와대의 외제품 사용실태를 공개하라 ▲토요일 학교 안가게
해준다는 공약을 지켜야 한다(중2년) ▲버스요금이 너무 올랐다 ▲청와대
주변에 왜 그리 경찰이 많은지 모르겠다 ▲월드컵도 열리는데 축구부를
만들어라 등 각양각색의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