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금융계 거물들 한국상황 집중탐색…개혁이행도 따져 ##.
한국의 외환위기에 협조를 구하려고 유럽을 방문했던 한국은행 이경
식 총재가 예정에도 없었던 비공식 특별회의에 3차례나 불려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비공식 특별회의는 한국에 구제금융을 제공한 선진 10개국과
한국에 외채를 주고있는 국제 금융계 실세들이 주최한 모임이다.
이는 유럽과 미국 금융시장에서 거액의 외채를 안고있는 한국 경제를
보는 우려의 시각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이 총재의 원래 출국목적은 국제결제은행(BIS·12일)총회에 참석하는
길에 7일부터 9일까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 중앙은행 총재
를 만나 한국의 외환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부탁하기 위했던 것.
그러나 지난 11일 이 총재가 총회가 열리는 바젤에 도착하자마자 오
후 2시 '비보도 비공개'를 전제로 BIS(국제결제은행) 비공식 특별회의가
갑자기 소집됐다.
이 총재 방문을 계기로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
한 이 특별회의에는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홍콩 등의 중앙은행
총재는 물론, 홍콩샹하이, 도이치, 스위스, 소시에테제네랄, 암로, 코메
르츠, 동경미쓰비시,네덜란드은행의 회장이나 행장들, JP모건, 메릴린치,
골드만삭스회장, 그리고 국제금융시장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 등이 참석
했다.
한국의 중앙은행 총재가 유럽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한국의 상황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세계 금융계의 거물들
이 긴급 회동한 셈.
이 총재는 이어 같은날 오후 6시 역시 '비보도 비공개'를 전제로 '통
화공격에 대한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BIS 비공식 특별회의에도
호출돼 나갔다. 이 자리는 선진국인 G10(G7+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국
가의 중앙은행 총재들과 중남미 5개국, 홍콩의 중앙은행 총재가 자리를
같이 했다.
선진국과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개도국들의 모임이었다.
이 총재는 다음날인 12일 오전 10시 30분 또다시 '비보도 비공개'를
전제로 선진국인 G10 국가의 중앙은행 총재들만 따로 다시 만나 한국의
외환위기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해말 한국에 대해 긴급융
자에 나섰던 선진국들이 한국 정부가 약속한 대로 개혁작업을 추진하고
있는지 확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당초 영국, 프랑스, 독일의 중앙은행 총재와 만
나기 위해 출국했던 이 총재가 국제 금융시장 실세들의 요청으로 비공식
특별회의를 잇따라 가졌다"며 "외국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한국의 개혁약
속실천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풀이했다. 이 총재는
긴박한 일정을 마치고 13일 오후 6시 귀국했다. ' 예병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