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정이 좋아졌다고 빨리 달리면 손해예요.".

한국에너지관리공단은 "유가 인상 등으로 교통량이 줄어들었다고
마음껏 달리면 도리어 연료 소모를 자초하는 꼴"이라며 "경제속도를
지키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차량들이 한낮에도 막히지 않는 도심을 차량 경제속도보다 더 빠
른 속도로 달리다 보니 이제는 고속주행에 따른 기름낭비를 우려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얘기이다. 정체로 인한 휘발유 소모가 많았
던 얼마전과 비교하면 금석지감이 아닐 수 없다.

경제속도란 자동차 엔진효율이 높아져 연비(㎞당 연료소모율)가
가장 높아지는 속도인 시속 60㎞(국도)∼80㎞(고속도로:이상 승용차
기준)를 일컫는말이다. 국토개발연구원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96년
기준으로 경제속도로 달릴 경우 연료비용은 ㎞당 11원꼴. 반면 시속
1백㎞이상으로 주행하면 ㎞당 3∼5원이 더 소요된다. 한달 평균 6백㎞
를 운행하는 출퇴근용 승용차가 이를 시속 1백㎞이상의 속도로 계속
달리면 경제속도로 운행할 때에 비해 1천8백∼3천원이 더 든다는 얘
기이다.

유가가 천정부지로 솟은 요즘을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추가비
용이 수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교통관계자들은 말했다.

실제로 상습 정체지역으로 꼽히는 올림픽대로 서울교∼여의교구
간의 경우 월평균 차량운행량이 지난 10월 28만여대에서 12월에는
20만여대로 급감하면서 평균속도 역시 3∼4㎞가 빨라지는 등 서울전
체 교통사정이 크게 나아졌다고 서울시측은 밝혔다. 택시운전사 김명
운(39)씨는 "심야시간이나 러시아워가 지난 때는 물론 한낮에도 시속
1백㎞이상의 속도로 운행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평균속도면에서 시속 1㎞가 빨라졌다는 것은 실제로는 시속 10㎞
이상 빨라진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기름소모를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 교통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원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