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모니터와 다자간 화상회의 시스템 부문에서 세계 최첨단 기
술력을 보유한 초우량 기업.'.
지난해 말 우수 중소기업 선정을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파견
한 기업분석 전문가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은 충남 천안시 백석동의 ㈜하
이트론 씨스템즈.
창업 12년, 직원수 4백여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에 대한 평가치곤 과
찬이다 싶을 정도지만 길대호(48) 사장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하다.
"쉼없는 기술개발로 외국 경쟁업체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속
도전'을 펼쳤습니다. 날이 갈수록 짧아지는 기술수명에 대응하는 방법은
차별화뿐이거든요.".
이 회사의 주생산품은 백화점, 호텔 등 대형 빌딩 관리에 필요한
초소형카메라 및 CCTV 모니터. 같은 성능이라도 얼마나 작고 가볍게,
그리고 누가 더 빨리 첨단기능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느냐가 승부를 가르
는 첨단품목이다.
하이트론은 창업이래 초를 다투는 신제품개발 경쟁에서 계속 승승
장구, 미국-유럽시장의 주택용 조립식 CCTV 품목을 독점하는 등 세계 시
장을 선점해 왔다. 86년 창업이후 10여년동안 내놓은 CCTV 관련 제품은
무려 1천여종.
50여명의 연구인력을 이끌고 신제품 개발을 진두 지휘해온 최영덕
(50) 전무는 "우리가 새 모델을 내면 대만 등의 경쟁업체들이 두세 달후
모방품을 출시했지만 곧바로 한 단계 앞선 첨단 제품으로 대응할수 있는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거래선을 한 번도 내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연구소까지 두고 있는 이 회사의 자랑거리
는 시스템을 통제하는 주문형 반도체(ASIC)를 자체 설계할 수 있는 기술
력.
최 전무는 "2백64대의 CCTV 모니터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전자
회로 설계 능력을 갖고 있다"며 "이같은 설계능력은 제품의 크기를 줄이
면서 불량률과 생산단가까지 낮추는 1석3조의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
다.
하이트론은 제품 1백만개당 불량품을 10개 미만으로 줄이는 기술력
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다자간 화상회의 시스템을 개발, 지난해 3월 청
와대와 각부 장관 집무실에 이를 설치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생산품 1백%를 수출함으로써 IMF시
대에 절실한 '외화벌이'의 주역이 되고 있다는 점.
지난해 직원 1인당 18만달러꼴인 총 7천만달러의 수출고를 올린 데
이어 올해는 1억달러를 목표로 삼고있다.
길 사장은 "수출만이 살길인 IMF시대에 우리 직원들 만큼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직장도 드물 것"이라며 "연구에 열중하다 막차를 놓치고 기
숙사방 신세를 지는 연구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홍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