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이 좋을까, 제왕절개가 좋을까"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우문
이다. 배를 절개하는 수술 없이도 인류는 2백만년 이상 종족을 이어왔
다. 아직도 많은 임신부는 자연분만을 원한다.

그러나 요즘 제왕절개 수술은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의료보험관
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95년기준 전체 분만의 26.5%가 제왕절개였다. 6.1%
였던 85년에 비해 10년만에 4배이상 증가한 것이다. 영국(10.1%)이나 덴
마크(11.8%) 같은 선진국보다도 2배 이상 높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자연분만 과정은 그 자체가 아기와 모체에 일시
적인 불안 상황을 야기한다. 분만 도중 태아나 산모가 위험한 상황에 빠
질 수 있으며, 분만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또 고통스럽다. 서울중앙
병원 산부인과 이인식 교수는 "제왕절개가 폭증하는 이유는 많은 임신부
가 '산통'을 두려워 하는 데다, 산부인과 의사들도 '사고'가 날 수 있는
자연분만보다는 비교적 간단한 제왕절개를 선호하고있기 때문"이라고 말
했다.

맞벌이 부부의 확산으로 출산 연령이 높아졌다는 점과, 산전 태아감
시 기술의 발달로 태아의 이상 상황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됐다는 점
도 제왕절개술 증가의 이유라고 이교수는 설명한다.

제왕절개는 자연분만에 비해 비교적 짧은 시간에 분만할 수 있고, 분
만 시간을 선택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고통도 상대적으로 적다.그
러나 수술부위 감염이나 출혈과 같은 수술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마
취 부작용이나 수혈을 받아야 할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 등이 단점
이다. 또오랜 시간 입원해야 하며, 경제적 부담도 훨씬 크다.

그러나 제왕절개냐 자연분만이냐 하는 점은 환자 스스로가 결정할 문
제가 아니다. 태아 둔위(태아가 거꾸로 들어선 것), 전치태반(임신 중기
이후 태반이 자궁 위쪽에 있지 않고 자궁입구를 막아 대량출혈을 일으키
는 것), 태반 조기박리 등 제왕절개가 필요한 상황은 무수히 많다. 아무
런 문제가없어 자연분만을 시도하다가도 난산인 경우엔 즉석에서 제왕절
개를 한다. 따라서 분만방법의 결정은 전적으로 의사의 판단에 달려 있
다.

태아의 크기나 산모의 제왕절개 경험 등은 요즘 그다지 문제되지 않
는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김승보교수는 "4.5㎏이상의 거대아도 자연분
만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으며, 제왕절개한 뒤 자연분만으로 출산한 산모
가 우리병원에서만 5백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임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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