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 금융지원 여파로 국내 고용사정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 4명중 3명이 「감원보다는 월급 삭감이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연구원(원장 朴煊求) 부설 고용보험연구센터의 琴在昊.房河男 박사팀이 9일
발표한 「임금근로자 고용불안 실태」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자의 77.5%가
「경영압박으로 감원이 불가피할 경우 대신 월급을 줄이는 것이 낫다」고 응답했다.

이는 근로자들이 이른바 정리해고를 회피할 목적이라면 직무분할,근로시간 단축등을
통해 월급을 삭감해도 별다른 반발없이 수용할 것임을 시사해 주목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현재 다니는 회사에 감원계획이 있다」가 39.7%,「올해중
현직장을 그만둘 가능성이 있다」가 26.6%나 돼 근로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고용불안이매우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예상되는 이직사유로는 정리해고(26.8%),직장폐업및 도산(20.8%),조기 정년퇴직(7.8%)
등 비자발적 사유가 55.3%에 달했다.

업종별로 감원계획 업체의 비율을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이 전체의 47.8%로 가장많고
그밖에 ▲도.소매 및 숙박업 39.4% ▲금융.보험 39.1% ▲사회서비스 30.3% ▲기타
34.4%였으며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3.9%,중소기업이 34.5%였다.

감원규모와 관련,응답자들은 평균 19.9%를 예상했는데 이를 「 감원계획이 있다」는
응답비율(39.7%)과 국내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수(6백24만명)를 토대로 추산하면 올해
약 49만3천명이 감원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원측은 밝혔다.

현직장을 그만둘 경우의 대비책과 관련,68.%가 「준비가 전혀 안돼 있다」고 응답했고
이직후 생계유지 대책(복수응답)으로는 저축(45.2%),연금및 퇴직금(27.9%),배우자
소득(16.5%),가족및 친지의 지원(11.9%),재산매각(10.5%) 등이 주류였다.

이직후 대책에 대해 「다른 직장을 구하겠다」는 응답은 37.9%에 불과했고
그밖에개인사업(26.9%),당분간 휴식(15.5%),훈련 또는 자격증 취득(8.4%),가사
전념(3.7%)등이 절반을 넘어 재취업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직후 정부에 대한 바램으로는 「취업알선및 취업정보 제공」이 53.2%로 가장 많았고
그밖에는 직업훈련(18.9%),창업지원(15.9%),생활비 지원(7.9%) 등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27,28일 양일간 상용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을 통해 실시됐다고 연구원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