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최고 공격수 백승헌(1m98), 손석범(2m02), 이영택(2m05)과 세
터 최태웅(1m85)을 거느리고 있는 한양대는 지난 전국체전 이후 "패배를
잊었노라"를 외치며 대학배구에서 무적으로 군림해온 팀.
그러나 한양대 연승행진의 밑거름을 만드는 선수는 석진욱이다.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에서 한
양대는 석진욱의 활약으로 경희대를 3대0(15-7,15-10,15-7)으로 완파,
대학배구 연승행진을 '37'로 늘렸다.
석진욱은 배구선수로는 별로 크지 않은 1m86의 단신. 자연히 점프
로 작은키를 커버한다. 그는 공격할 때면 몸을 '꽈배기' 꼬듯 틀어서
솟구친다. 서전트 점프가 무려 70㎝.
석진욱은 경희대 박석윤(2m)이 14㎝나 큰 키를 이용, 정면으로 막
아서면 틀어서 치고 블로킹이 늦었다고 생각되면 내리꽂아버렸다. 블로
킹의 실패로 박석윤은 3세트 중반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석진욱은 이날 공격에서 블로킹 포함 8득점 17득권으로 팀승리에
톡톡히 기여했다. 수비에서 석진욱은 더욱 빛난다. 상대팀들은 석진욱
이 서브리시브가 좋기 때문에 그를 피해서 다른 선수에 '목적타 서브'를
넣는다. 석진욱은 이런 것에 아랑곳 않고 코트를 누비며 서브를 다 걷어
올린다.
경기가 끝나고나면 석진욱의 하얀 유니폼은 땀과 코트의 때가 묻어
시커멓게 된다.
"한양대 코트는 석진욱이 다 닦아 마핑걸이 청소할 필요가 없다"고
할 정도다. 경희대 스파이크 서브 이영수의 공도 세터 최태웅의 머리
위로 가뿐히 걷어 올려 오빠부대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여자부 LG정유는 약체 도로공사를 3대0(15-8,15-6,15-4)으로 가볍
게 제치고 7연승을 기록, 슈퍼리그 8연속 우승을 향한 힘찬 행진을 계속
했다. '이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