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27)이 빠른 발을 앞세워 끝내 유럽무대를 밟았다.
서정원이 진출한 팀은 남미 축구와 쌍벽을 이루는 유럽에서도 18개
팀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랑스 1부리그의 명문 스트라스부르.
1백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날쌘돌이' 서정원은 국내 축구선수 해
외진출 사상최고액이자 팀내 용병 최고인 3년6개월간 3백25만달러라는
기록적인 몸값을 받고 오는 23일 리옹팀과의 경기에 처음 출전할 예정이
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과연 서정원이 힘을 앞세운 유럽 축구에서도
제 기량을 떨칠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173㎝, 66㎏으로 운동 선수로는 비교적 왜소한 체격인 서정원은 상
대수비를 한발 앞지르는 돌파력과 골감각을 인정받아 지난 86년부터 주
니어대표, 청소년대표,올림픽대표 등의 엘리트코스를 밟았고 월드컵축구
에는 지난 90년부터 2회연속 진출했었다.
특히 94년 미국월드컵 대스페인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세계
축구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새겼던 서정원은 그동안 끊임없이 유럽진
출을 노렸었고 마침내 프랑스 무대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올해로 창단 92년째인 스트라스부르팀은 앞으로 서정원에게 상대의
측면을 뚫고 득점 찬스를 만들어줄 것을 요청할 테지만 서정원이 극복해
야할 과제들은 만만치않다.
스트라스부르는 14게임을 남겨둔 '97-'98시즌에서 현재의 14위를
탈피하고 중위권으로 올라선뒤 '98-'99시즌에서 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내
세웠고 목표달성의 열쇠로 서정원을 낙점, 부진한 공격력을 보완할 예정
이다.
따라서 서정원은 큰 키와 힘으로 자신을 집중 마크할 상대팀들의
거친 수비숲을 정신력과 기량으로 헤쳐나가야 하고 전 게임을 소화할 체
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로 지적됐다.
또 동료들과의 인화, 코치진을 비롯한 선수단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을 위한 언어습득 등 경기 외적으로 쏟아야 할 노력들도 만만치않다.
서정원은 "그동안 선수 생명을 걸다시피하고 노력해온 유럽 진출을
달성해 꿈만같다"면서 "개인적인 명예는 물론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온 몸을 던져 뛸 각오가 돼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