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 한 간부 직원이 고객 예탁금과 회사 돈을 횡령해 외국으로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D종합금융 금융부 과장 고재홍(36)씨는 작년 3월27일 고객 오모씨의
인감을 위조, 오씨의 기업어음 관리계좌에서 21억원을 인출하는등 세차례
에 걸쳐 2명의 고객 계좌에서 모두 36억2천만원을 불법 인출한 뒤 12월12
일 홍콩으로 달아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고씨는 또 출국 직전 부하직원에
게 인출전표는 사후에 제출하기로 하고 고객에게 급히 돈을 인출해줘야
한다며 회사돈 3억원도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고씨는 96년부터 친형이 감사로 재직하는 N 기업 발행
어음 20억원어치를 4차례에 걸쳐 할인받은 뒤 개인적으로 유용해오다, 어
음 만기일이 돌아오자 고객 예탁금을 불법 인출해 어음을 막은 것으로 밝
혀졌다.

D종금측은 "고씨는 고객 계좌에서 관리되던 기업어음 만기일이 돌아올
때마다 다시 어음을 구입한 것처럼 꾸며 지금까지 횡령사실을 알지 못했
다"며"피해를 본 고객에게는 12월17일 원리금 전액을 변상해 고객의 피해
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국으로 편입된 홍콩과는 범인인도협정이 맺어져 있지 않아
고씨 검거에 어려움이 있다"며 "국내에 남아 있는 가족과 친척들을 상대
로 소재 파악과 소환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