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과 이상훈의 해외진출, 이로 인해 `무주공산'이 된 국내프로
야구 최고스타의 지위는 누가 차지할 것인가.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춰 국내 최고타자로 군림했던 이종범이
어릴적부터 꿈꿔온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성사시키고 95년 20승,97년 47세
이브포인트를 올려 최고 좌완투수로 자리잡았던 이상훈도 미국프로야구
진출의 꿈을 이뤘다.
이로 인해 공석이 된 `최고스타'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국내잔류
선수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새 주인공 탄생'에 관심
이 쏠리고 있다.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는 타자 이승엽,양준혁(이상 삼성),박재홍(현
대),김기태(쌍방울)와 투수 이대진,임창용(이상 해태),정민철,구대성(이
상 한화) 등.
지난시즌 홈런(32개),타점(114개),최다안타(1백70개) 등 3부문에서
1위,타율(0.329) 2위를 마크해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이승엽은 단연 1순위
로 꼽힌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프로무대에 뛰어들어 4번째 시즌을
맞게 되는 이승엽은 탁월한 배팅감각에 노련미마저 더해져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
양준혁도 최고타자 자리를 다툴 후보. 팀 후배인 이승엽의 맹활약
에 가려 다소 빛이 바래긴 했으나 양준혁은 지난 시즌타율 3위(0.328),홈
런 2위(30개),타점 2위(98),최다안타 5위(145)에 올랐고 갈수록 파워 넘
치는 방망이를 과시, 최고타자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 뜻밖의 부상으로 결장, 눈앞에 다가 온 최우수선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타율 1위(0.344) 김기태(쌍방울)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시즌 종료 뒤 추진한 일본프로야구진출이 좌절돼 후유증에 시
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승엽,양준혁,김기태 등 좌타자들에 맞서 우타자로서 최고타자자
리를 넘볼수 있는 선수는 박재홍이 유력하다.
입단 첫해인 96년 30-30클럽 가입 등 진기록을 세우며 신인왕타이
틀을 따낸 박재홍은 지난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출전기회가 많지 않았
지만 타율 4위, 홈런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었다.
이상훈이 떠난 투수부문에서는 이대진, 임창용(이상 해태), 정민철
구대성(이상 한화) 등이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이대진은 지난시즌 선발로만 등판,17승을 거둬 골든글러브 투수부
문 수상자가 됐고 `고졸의 때'를 벗으면서 더욱 날카로운 공을 뿌리고 있
다.
방어율 2위에 랭크됐던 임창용도 볼의 예리함이 더해지고 있고 14
승으로 다승공동 3위에 랭크됐던 정민철과 구원 3위 구대성도 든든한 마
운드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승 1위에 올랐던 김현욱(쌍방울)은 시즌 종료 뒤 무리한 등판으
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려 올 시즌 활약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