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백㏄급 경승용차를 모는 회사원 A씨는 2천㏄짜리 중형차를 갖고
있는 동료 B씨보다 차량유지 및 사용비용에서 연간 2백74만4천원을 덜
쓴다. 연료만 적게 들 뿐 아니라 보험료 40%, 주차료와 고속도로 통행
료 50% 등을 덜 내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731만대 중 97년 말 현재 경승용차는 35만6천대. 4.9%
인 이 보급률을 이웃 일본 수준인 15%까지 높이면 연간 2조원 이상의
돈을 절감할 수 있다고 환경부는 2일 밝혔다. 보급률이 15%가 되면 그
대수는 109만6천대에 이르고, 늘어난 74만대가 각각 274만4천원의 유
지비를 절약하게 되면 전체적으로는 2조3백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환경부는 월 10만원의 주차료와 2만3천㎞의 운행에 따른 유류비용,
서울∼대전간 20회의 고속도로 통행료 등을 바탕으로 그같은 계산을 제
시했다. 연비는 경차의 경우 18㎞/ℓ, 중형차는 10㎞/ℓ, 휘발유가격은
ℓ당 1천83원으로 계산했다. 이 계산에 따르면 경차 보급률이 15% 늘어
나면 연간 휘발유 사용량이 75만7천㎘가 줄어들어 휘발유 절감 비용만
8천198억원이 된다.
유지비용 외에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처리비용도 대당 16만2천원
씩 줄일 수 있다. 경승용차는 중형차에 비해 배출가스가 적기 때문이
다. 환경부 교통공해과 김성동서기관은 "경승용차는 중형차에 비해 대
당 연간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등 규제대상 오염물질 10㎏
과이산화탄소 2천605㎏을 줄일 수 있다"며 "경승용차 보급률이 15%까지
늘어날 경우 줄어드는 오염물질 처리비용은 연간 1천190억원"이라고 밝
혔다.
환경부 이재현 교통공해과장은 "선진국 이탈리아(40.3%), 프랑스
(38.6%), 일본(14.7%) 등은 우리보다 경승용차 보급률이 높다"며 "자동
차에 대한 국민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