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농구 명문팀인 LA레이커스는 96년 샤킬 오닐을 영입하면서 7년
간 1억2천만달러, 연간으로 따지면 1,700만달러가 넘는 거액을 투자했다.
그러나 레이커스구단은 조금도 걱정을 안한다. 최저 30달러∼최고 600달
러에 달하는 입장권 수입에 TV및 라디오중계권료에 로고상품판매료, 주
차장 수익을 합치면 9,000만∼1억달러의 연수입은 너끈하기 때문이다.
주니치가 속한 나고야돔. 올해초 완공됐다. 시즌경기가 없는 날엔 각
종 이벤트가 벌어진다. 최근엔 롯데월드를 방불케하는 놀이시설을 돔안
에 세워 '과외소득'을 올리고 있다. 나고야돔은 주식회사로 주니치구단
이 절반이 넘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
국내프로팀들도 이런 수익사업에 서서히 눈을 뜨고 있다. 프로야구단
과 축구단을 보유하고 있는 LG그룹은 현재 뚝섬에 돔구장을 짓고 있다.
한때 2002년 월드컵 경기장으로 이용한다는 얘기도 있었으나 지금은 일
반 프로야구 및 축구경기, 그리고 각종 이벤트 사업을 위한 시설로 성격
을 바꿨다.
LG그룹은 이 돔구장을 짓는 데 6,000억원이 소요된다고 말한다. 현재
서울시에 땅값에 대한 계약금 100억원을 지불한 상태에서 건설이 진행중
이다.
LG그룹은 '주식회사 LG돔'이란 별도 법인까지 만들었다. LG그룹측은
돔구장을 건설한 뒤 각종 수익사업을 통해 야구단및 축구단을 흑자'기업'
으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수익사업의 기본은 물론
입장수입이다. 여기에 각종 이벤트 사업을 열어 대관료를 받을 수 있고
주차장수입도 올릴 수 있다. 또 구장에 설치되는 각종 광고를 직접 섭외,
광고료도 챙기고 구장내에서 기념품과 식음료를 판매해서 얻는 수입도
만만치 않다. 회사측이 예상하는 1년 매출액은 약 500억원에서 600억원.
여기에 관광수입 등 부수적인 효과까지 돈으로 계산하면 건설비를 벌충
할만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LG처럼 미래 수익을 위해 투자를 하고 있는 구단은 극소수다.
이저변엔 구단과 모기업의 종속관계가 깔려있다. 모기업은 구단을 홍보
수단으로 여길뿐 투자에 인색하다.
프로농구 나산플라망스. ㈜나산이 모기업이다. 의류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중소기업이지만 프로농구단을 창단, 기업인지도를 높이는데 상당
한 효과를 보았다고 자체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27억원 적자. 원년 투
자액은 100억원. 하지만 그룹에서 생각하는 홍보효과는 200억원이 넘는
다. 그러나 요즘같은 IMF시대에 홍보는 부차적인 얘기다. 모기업이 쓰
러지는 데 홍보가 무슨 소용인가. 결국 구단이 독자적 수익사업을 통해
자립하는 길 밖에 없다.
나산은 향후 3년내에 모기업지원을 받지않고 독자적인 예산으로 구
단을 꾸려갈수 있도록 각종 광고수익사업을 벌이고, 현재 KBL에서 갖고
있는 홈구장 중계권수익의 일부분도 이양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로구단이 자립할 수 있는 기본은 전용구장이다. 이 문제는 구단
혼자의 의지로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LG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지
방자치단체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미국과 일본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연고기업이 힘을 합해 전용구장을 건설하고 여기서 생긴 수익을 공유한
다. 결국 일차적인 해결책은 이런 구단과 구단연고지내 기업 및 자치단
체의 공생이다.
아마스포츠도 '순수성'을 고수하다간 고사하고 만다. 더 이상 대회
이름에 스폰서기업명과 상품명을 붙이는 걸 금기시 할 필요도 없다. 경
기단체들도 회장의 찬조금만 바라보고 있어서는 도태당하고 만다. 나름
대로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할 때다.
수원대 체육학부 김종 교수는 "한국스포츠계도 이젠 경영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이다"며 "프로나 아마팀 책임자들은 스포츠팀을 단순한 홍
보수단이 아닌 단위 기업으로 인식해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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