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주변 노점상들도 경제난을 이기기 위한 자구책으로 '격주 휴
무제'를 도입했다. 성탄절인 25일 낮 서울 중구 초동 스카라극장 앞.
2곳의 리어카에서 오징어와 군밤을 팔고 있었다. 원래 이곳에서 장사하
던 노점상은 4명. 대목인데도 두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이번 주를 쉬
기로 약속돼 있기 때문이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관객이 크게 줄자 이곳 상인들은 추석 뒤부터 격
주 휴무제를 하고 있다. 어차피 장사가 잘 안되는데 네 사람이 다 나왔
다가 서로 공치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입이 줄더라도 일단
어려운 시기만 같이 넘겨보자고 뜻을 모았다.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 당
분간 2명이 1주일씩 번갈아 일하기로 한 것. 감원대신 감봉을 택한 일
부 기업과 같은 취지다.

상인들은 평일엔 거의 나오지 않고, 그나마 손님이 좀 있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영업하고 있다. 하지만 장사는 여전히 시원찮다. 추석 연휴
때만 해도 하루 15만원 어치는 팔았는데 크리스마스날 수입은 5만원 정
도에 그쳤다.

이말례(53·여)씨는 "20년 넘도록 여기서 장사해 아들-딸을 대학 공
부까지 시켰는데 요즘처럼 힘든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 김희섭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