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기저기서 '달러 동전모으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막상
은행은 시큰둥하다. 왜 그럴까.

외국 동전은 은행으로서도 취급하기가 힘들고, 모아서 외국에 팔
아봤자 반값밖에 못받기 때문이다.

외국동전은 은행이 직접 발행국가에서 환전하거나 지폐로 바꿔야
한다. 이 경우 운송-보험료 등으로 동전 금액의 절반 이상이 지불된
다. 가령 10억달러 동전을 갖고 가면 지폐로 5억달러밖에 받지 못한
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은행들은 "촤악의 경우 관리비용 등까지
합쳐 63%까지 비용이 드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쓰지
도 못한 국부가 그대로 새나간다는 것.

물론 "그나마 사장되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반론도 나올 순
있다. 하지만 차라리 외국에서 단위를 맞춰가며 쓰거나, 다음에 외국
에 나갈 때 갖고 가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나 나라를 위해서 월씬 경
제적이라는 게 은행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은행 창구에서 환전을 하
고 관리를 하는 과정이 업무적으로도 엄청나게 힘들다는 게 은행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이런 까닭에 은행들은 외화 동전은 원래 액면가의 50%만 원화로
바꿔줬다. 많은 은행들은 아예 바꿔주지도 않았다. 그러나 외화난이
심각해지자 외환은행이 '장롱속 달러 찾기 운동'을 전개, 동전도 액
면가의 90%까지 원화로 바꿔주기로 하면서 은행간 환전비율이 크게
차이가 나게 됐다. 외환은행은 "물론 손해를 보지만 사장된 달러 지
폐를 찾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다른 은행은 50%만 주거나 아예 환전을 해주
지 않는다.

현재 환전해주는 동전의 종류도 각 은행마다 차이가 있다. 가장
많은 종류의 동전을 환전해주는 외환은행의 경우 미국-영국-프랑스-
독일-스위스-일본-홍콩-호주-캐나다의 동전을 원화로 바꿔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