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 당선자가 26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지도부를 각각 만
나 노동계 달래기에 나선다. 24일까지 정부, 경제5단체 등 사용자측을
만난 데 이어 '노-사-정'의 한 축인 노동계 대표와 자리를 같이 하는
것이다.
김당선자측은 노동계 대표와의 만남을 특히 중시하고 있다. 경제 위
기 돌파를 위해선 국민 고통 분담이 절실하고, 고통분담의 가장 직접적
인 당사자는 근로자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당선자측은 노동계 대표를 만나는 모양에서부터 각별한 신
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나 사용자 측 대표는 국
민회의 당사 또는 국회로 불렀지만, 노동계 대표의 경우 당사나 국회에
서하는 방안 외에, 노동계 대표를 직접 방문하는 방안, 제3의 장소에서
만나는 방안 등 다른 방법도 검토중이라는 것이다.
김당선자는 노동계대표에게 "경제 위기 실상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위
기 극복을 위해선 기업의 국가 경쟁력 확보가 우선돼야 하고 이를 위해
선 정리해고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국가를 살리는
차원에서 고통 분담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민주노총 계열의 노동운동가 출신인 방용석의원, 한국노총 출신인
조한천의원을 통해 노동계의 의견도 사전 수렴하고 있다. 방의원은 "노
동계가 '김당선자가 당선되자 기업 편 들기로 입장을 바꿨다'고 보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정리해고제를 무조건 수용하기도 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통 분담 동참을 위한 보완책으로 노조의 경영참여를 통
한 감독, 기업의 경영 정보 공개, 정리해고 요건과 기준의 마련을 김당
선자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