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 이동국(18). 한국축구대표팀의 차범근감독은 22일 발표한
상비군명단에 생소한 이름하나를 올려놓았다. 이동국은 현재 포철공고
졸업반으로 1억5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입단
이 확정된 상태. 수원 삼성의 고종수보다도 한살이 어리다. 차감독은
그를 '대기자'로 분류하면서 상당히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욕심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자기 손으로 훈련을 시키고 싶었지만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첫 소집서 제외시킬 수밖에 없었던 것.

1m85, 80㎏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이동국은 고교무대에서 발군
의 활약을 보였다. 그는 올해 포철공고를 춘계연맹전과 대구 MBC배 등
2관왕에 올려놓았다. 이동국은 춘계연맹전서 6골로 득점왕에 오르면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고, 2학년때인 96년에도 시도대항대회 MVP, 96 대
구 MBC대회 득점왕(5골)을 차지했다. 그의 발에 걸리면 어김없이 골이
터졌고, 당당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에게는 '초특급 고교선수'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작년초 청소년대표팀에도 뽑혔으나 부상으로 도중하
차, 말레이시아 본선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이동국은 센터포드의 기본 조건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체격조건이 좋고 체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첫번째 강점. 오른발 왼발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슈팅은 파워가 실려있고, 드리블은 황선홍과 노상
래의 장점을 합쳐놓은 듯 여유있고, 부드럽다. 100m를 12초에 끊는 스
피드와 제공권 장악도 발군이다. 하지만 기술위는 발목부상이 완쾌되
지 않은데다, 어린 선수에게 너무 큰 짐을 맡길 경우 싹을 자르는 결
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 그의 합류를 일단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