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발표한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특별사면, 복권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광주 시민과 5·18 단체들이 대부분 "국민 대화합이라는 대승적 차원
에서 잘한 일"이라며 환영한 반면,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형기의 절반
도 채우지 않은 사람들을 사면 복권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명분상으로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5·18 광주민중항쟁유족회(회장 정수만) 등 3개 5·18 단체와 광주지
역재야 원로인사 11명은 사면 발표에 앞서 20일 오전 '김대중 당선자에
게 드리는 글'이라는 공개서한을 통해 "김 당선자가 5·18 문제의 올바
른 해결에 대한 의지만 갖고 있다면 광주시민의 바람을 대신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국민 대통합을 실현
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민주발전의 초석이 되어온 광주의 결단과 헌신이
다시 한번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유권자운동연합과 경실련 등 사회단체들은 "국민대통합의 정치는
국법질서의 준수와 이를 어긴 범법자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과 처벌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양심수 사면 복권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
했다.
동대문시장 상인 마기완(57)씨는 "형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은 사람을
사면하는 것은 합리적인 조치는 아니지만 나라가 어려운 만큼 국민화합
차원에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증권 명동지점 황순영
(22·여)씨는 "국민들에게 해를 끼쳐 재판절차를 밟아 수감된 사람들을
이렇게 빨리 사면시키는 것은 형평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사면에 반대한
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