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 도움 덕분...나도 돕는 사람 될래요" ##.
"힘들 때마다 주변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많았어요. 나중에 저도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하는 사람을 도울 거예요.".
20일 교장 추천입학 전형에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 최종합격한
서울 숭의여고 김혜령(17)양. 얼굴엔 잔 여드름이 군데군데 피어난 영
락없는 10대 소녀이지만, 차분한 말투와 주변을 생각하는 마음씨는 영
어른스러웠다.
김양은 초등학교 입학 무렵 부모가 이혼한 뒤 12평 아파트에서 여동
생 혜진(혜진·14)양과 함께 할머니(서금순·63) 밑에서 자랐다. 생계
는 화장품 가방을 둘러메고 시내를 누비는 할머니의 다리품으로 해결해
왔다.
"고3 내내 새벽 5시에 일어났어요. 부엌에서 들려오는 할머니의 달그
락거리는 소리에 항상 깼습니다.".
김양은 그런 할머니를 제일 존경한다. 혼자서 생활의 무거운 짐을 다
짊어지고도 강인하게 생활을 개척해오신 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과외
한번 받지 않고, 학원 문턱을 넘어본 적도 없지만 혼자서 한 공부에도
불안하지 않았다고 했다. 모르는 게 있으면 교무실로 선생님을 찾았고,
밤11시 학교도서관 불을 끄고 나오는 생활로 수능점수 3백63·5점을 받
았다.
김양은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주신 학교와 선생님들, 중학교 때 학비
를 대준 중산장학재단…, 도움받은게 너무 많아 그걸 갚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