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저녁 전국의 일부 개표장에서는 참관증이 없는 국회의원들이 참
관하러 왔다가 퇴장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오후8시50분쯤 대구시 북구 침산동 북구청 4층대회의실에 마련된 북
구 을개표장에 김대중 후보측의 박철언 자민련 부총재가 참관증 없이 입
장했다가 5분만에 퇴장했다. 박 의원은 개표장 입구에서 북구을 참관인
으로 개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추미애 의원을 만나 안으로들어갔으나,
참관증이 없었다.
이를 본 국민승리21 권영길 후보측 참관인 김수철(40)씨가 "왜 참관
증도 없이 들어오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박 의원측 수행원은 "김대
중 후보측 선거대책위원장 자격으로 격려차 방문한 것일 뿐"이라며 "문
제가 있으면 선관위 직원이나 위원장을 통해 항의하라"고 되받았다.
이 과정에서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박 의원은 "법대로 하라는데 할
말이 있겠느냐"며, 국민회의와 국민신당 참관인들을 격려한 뒤 5분여만
에 자리를 떴다.
한편 서울에서도 송파구 갑 개표소가 설치된 서울 송파구청 4층 대강
당에 오후 10시20분쯤 무효표 처리 문제로 개표관계자들 사이에 시비가
벌어져 어수선한 사이에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비서진들이 참관증 없
이 입장, 10분여간 머물다가 돌아갔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취재진과 국민회의측 참관인들이 선관위측에 항
의하자, 선관위측은 "모두 정신이 없어서 홍의원의 도착 사실을 몰랐다"
고 해명했다. 대구=최원규, 서울=조희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