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구단의 연봉협상이 지지부진하다.

매년 이맘때면 8개구단이 앞다투어 연봉재계약을 서두르고 내년시
즌을 대비했지만 올해는 경제위기속에 각 팀이 협상 자체를 미루고 있다.

또한 내년시즌 감량경영을 선언한 8개구단은 선수단의 경상비를 대
폭 삭감할 예정이어서 연봉 협상이 본격화되더라도 선수단과 상당한 마찰
을 일으킬 전망이다.

모그룹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해태는 올시즌 우승팀이지만 초긴축
재정이 불가피해 아직 협상을 시작조차 못했다.

선동열과 이종범을 주니치에 트레이드시키면서 운영비를 확보한 해
태는 22일부터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2년 연속우승으로 기대심리가
큰 선수들을 설득시키는데 애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의 미국 진출을 추진중인 LG의 행보도 예년에 비해 더디다.

LG는 19일 현재 연봉협상 대상자 51명 중 16명과 재계약을 맺었지
만 이들 모두 2군선수들이고 1군 주전들과는 면담자리조차 갖지 못했다.

4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은 내부적으로 선수단 연봉의 인
상폭을 5-10%로 확정했지만 올시즌 타격부문의 각종 기록을 수립한 삼성
타자들 중 MVP 이승엽과 양준혁,최익성,신동주 등은 대폭 인상을 요구하
고 있다.

스토브리그마다 물쓰듯이 돈을 뿌렸던 재벌그룹 현대도 지난 겨울
에는 일찌감치 연봉재계약을 완료하고 동계훈련에 돌입했지만 올해는 IMF
한파속에 역시 눈치를 살피고 있다.

또 노장선수들을 대거 방출해 군살빼기를 했던 OB는 대상자 47명
중 2군선수 7명에 그친 가운데 1군선수들은 성적부진의 책임을 물어 삭
감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쌍방울은 성적향상에도 불구
하고 동결수준에서 선수들을 달래고 있고 2군들 위주로 계약을 추진중인
한화와 롯데는 전반적인 삭감이 불가피,협상테이블에 찬바람이 불고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