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 고민할 필요 없어요. 누구를 뽑지
말아야 하는지 가위표를 쳐 나가면 됩니다.".
15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1시. 경기도 하남시 서부농
협 대강당에서는 한나라당 이한동 대표최고위원이 이회창 후보 지지 연
설을 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거짓말'
을 차례로 언급하며 "신의를 배반한 정치인들"이라고 차례로 '가위표'
를 쳐 나갔다.
요 몇주간의 선거운동을 통해 국민들은 때론 집권당의 '무능'에 대
해, 때론 야권 후보들의 '거짓말'과 '배신'에 대해 귀가 아프도록 들어
왔다.
"믿을 수 없습니다. 맡길 수 없습니다. 이회창 후보를 뽑으면 우리
나라는 망합니다." (13일 명동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
"거짓말을 밥 먹듯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나라살림을 맡기겠습니까."
(11일 흑석동 원불교회관 자민련 한영수 부총재).
'왜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가 아닌 '왜 누구는 뽑지 말아야 하는가'
가 논쟁의 중심이 돼버린 15대 대선 유세 현장. 단문단답 퀴즈를 연상
케 해 깊이있는 의견 교환이 아쉬웠던 TV 토론은 그렇다 치더라도 국민
들은 과연 이번 선거운동을 통해 후보를 검증할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하남=김인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