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미술인 1만여명의 대표단체인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가 임기 3년의 새 이사장을 뽑는 선거를 내년 신정연휴가 끝난 직후인
1월6일 치르기로 결정하고, 후보등록비도 현재 1백만원에서 1천만원으
로 대폭 인상해 미술계에서 "특정인의 당선을 위한 결정"이라고 비판
하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이두식 현이사
장(홍익대 교수)과 조각가 박석원(홍익대 교수)씨 등 홍익대 출신 양
강으로 압축된 상태. 후보등록마감일(22일)을 앞두고 15일 현재 등록
한 후보는 없다.

▶…미술계는 "연말과 신정연휴가 끝나자마자 선거를 치르기로 일
정을 잡은 것은 '집권 측 프리미엄'을 활용해 타후보들의 선거운동 자
체를 봉쇄하려는 불공정행위"라며 현이사장측을 비난하고 있다. 한 인
사는 "예년엔 후보자들이 협의해서 대개 1월말이나 2월초로 정하는 것
이 관례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쯤으로 알고 준비해오다 갑자기 한달
가량 당겨져 어려움이 많다"며 "특히 1백만원이던 등록비를 갑자기 1
천만원으로 올린 것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미협측은 선거날짜와 등록비 인상은 60여 이사로 구
성된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라며 "등록비는 10여년전부터 1백만원
이었고, 이번엔 선거당일 열리는 총회비용을 후보자들이 부담하자는
뜻에서 인상했다"고 해명했다. 또 선거날짜에 대해서는 "이사장 선거
는 협회 정관에 1월에 치르도록 규정돼 있고, 1월7일 미대 입시가 시
작돼 1월6일에 선거를 못하면 2월중순까지 넘어가기 때문에 이를 고려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공방에 대해 한 인사도 "대통령 선거로 나라가 시끄러
운 판에 겉으론 이권이 없다고 하면서 미협이사장 선거를 둘러싸고 미
술계의 분열상을 보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