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문제를 둘러싼 설전은 이날도 뜨거웠다. 사회 문화 분야로 주제가
제한됐지만 후보들은 주제에서 빗나간 정치성 질문을 섞었다. 공방은
"수치심이 없다" "견강부회 안타깝다" "양심갖췄나 의심" 등 지나친
말까지 동원됐다.
김대중 이인제 후보는 이회창 후보 두 아들의 병역
문제를 계속 거론했고, 이회창 후보는 이에 맞서 김대중 이인제 후보
본인의 병역 문제를 꺼냈다. 세후보간 물고 물리는 설전은 난타전 양상을
보였다.
이회창 후보는 교육개혁과 청소년 문제에 대한 질문순서가 되자 김대중
후보에 대해 정계은퇴 발언 번복, 내각제로 선회한 배경 등을 물었다. 바로
순서를 넘겨받은 이인제 후보는 "청소년 교육은 잘못된 가치관탓"이라며
이회창 후보를 겨냥, "자식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고…"라고 공세를 폈고
김후보도 "자식을 둘이나 군대에 안보내고 국군통수권자 되겠다면 좋은
교육이 되는가"라고 공세에 가담했다.
이에 이회창 후보는 "병역 말씀은 그동안 정직하게 말했다"고 아들의
병역문제를 비켜간뒤 "본인들이 군을 마치지 않거나 입영기피한 사람이
있으면서 견강부회를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두 후보를 모두 겨냥했다.
이인제 후보는 현역 육군 중령의 양심선언 문제를 꺼냈고, 김대중 후보는
모함말라고 반박하면서 자신의 병역 문제를 해명했다. 이회창 후보가
소집영장을 김대중 후보측에 전달했다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며 반격에
나서자, 김대중 후보는 "이회창 후보는 병역문제 갖고 남한테 얘기할
자격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세 후보간 병역 논쟁은 결국교육개혁과 청소년
문제에 대한 질문시간이 다하면서 겨우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