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허리띠 졸라매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옳은 얘기다. 검
소한 생활을 통해 경제난국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선행되어야 할
일이 있다. 이 위기가 평생 비행기 한 번 못탄 서민들 잘못은 아니다.
내 집을 마련키 위해 아끼고 저축하며 사는 이웃들 책임도 아니다.
관치금융, 독점재벌, 무능한 관료, 이를 방치하고 조장한 전문가들에
게 큰 책임이 있다. 국민들에게 검소한 생활을 요구하려면 우선 지도
층과 그 가족들이 맹성해야 한다.
불안에 떠는 이웃을 보면 18세기 영국의 요한 웨슬리가 생각난다.
웨슬리는 상류사회는 방종과 사치로, 서민층은 나태와 타락으로 사회
전체가 붕괴되던 영국을 기독교 신앙으로 혁신시킨 위대한 인물이다.
영국이 프랑스 같은 피의 혁명 없이 민주사회를 건설한 것은 바로 웨
슬리 덕분이라고 역사가들은 평가한다.
웨슬리의 생활은 검약 그 자체였다. 그는 겨우 먹고 살 정도의 돈
만으로 살았다. 그가 유명해지자 필요한 돈의 열배 스무배가 들어올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항상 일정액만 사용했다. 나머지는 이웃을
구제하고 사회선교활동을 위해 기부했다. 수입이 늘고 지위가 높아지
면 검소한 생활이 쉽지 않다. 그런데 웨슬리는 훌륭하게 해냈다. 그
가 영국의 위대한 지도자로 우뚝서게 된 것도 바로 이런 정신 때문이
다. 웨슬리는 자신의 경제관을 이렇게 밝혔다. 첫째 많이 벌어라. 둘
째 많이 저축하라. 셋째 좋은 일에 써라. 우리 모두 마음에 깊이 새
겨둘 교훈이다.
웨슬리의 삶을 본받지는 못할 망정 우리나라 일부 국민들은 장롱
속에 금은보화를 쌓아두고 지탄을 받을 만큼 씀씀이가 헤프다. 사회
를 이끌어가는 지도층은 더욱 그렇다. 이제 지도층과 그 가족들은 웨
슬리 정신으로 사회와 국가에 봉사해야 한다. 지도층이 책임을 통감
하고 통회할 때만 국민들도 희생을 감수할 것이기 때문이다. 웨슬리
가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듯이, 이기적
인 욕망을 내려놓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지도층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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