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의 자금지원에도 불구, 원화 환율
1천5백원 선이 붕괴되는 등 한국의 경제위기가 계속되는데 대해 일본의 주요
언론은 11일 일제히 우려를 표시하며 "한국경제가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게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각 신문은 이같은 심각한 경제위기에도 불구, 한국
대통령 선거전은 상호비방전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도 동시에
게재했다.
일본경제신문은 한국정부의 잇단 금융안정화 대책이 "미봉책이고 '립
서비스(말 뿐의 처방)'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하고 "한국의 실제
외환보유액은 발표된 규모에 훨씬 못미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시중은행은 부실채권이 아무리 많아도 부도내지
않겠다는 한국정부 발표에 대해 "시장에서는 부실채권 문제를 청산하겠다는
자세가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IMF쇼크로 한국경제 흔들흔들'이란 제목으로 한 페이지 짜리
특집기사를 게재, "한국경제가 요동치고 있는 것은 IMF가 경영기반이 약한
금융기관의 도태와 가혹한 재정긴축 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하지만 보다 근원적인 원인은 노동생산성 증가를
상회하는 고임금에다 엔저가 겹쳐 95년부터 경제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됐고 ▲잇단
대형도산으로 불안심리가 확산됐으며 ▲IMF지원 후에도 외환수급사정의
개선전망이 없어 원화 폭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원화
가치폭락에 따른 물가상승과 함께 소비가 얼어붙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동경=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