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함영준기자】태국 정부가 지난 6월이후 영업정지된 58개 금융
기관중 2개를 제외한 56개 금융기관에 대한 폐업조치를 8일 단행한 데
대해 홍콩을 비롯한 각국 금융기관과 언론은 긍정적 조치로 환영했다.
이에 따라 이날 방콕 증시의 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35% 뛴 401.80
포인트를 기록,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정부발표 직후 태국 금융기관개편위원회(FRA) 관계자들이 경
찰과 함께 폐업대상 금융회사 사무실을 접수, 곧바로 자산압류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방콕 금융가는 긴장과 침통의 분위기였다고 현지 언론들
은 전했다. 태국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4백여명의 경찰을 금융기
관밖에 비상대기시켰으나 불상사는 없었다.
문을 닫은 금융기관들은 지난 6개월간 영업정지 상태에서 이미 1만
4천명의 직원을 해고했으나, 이번 폐업조치로 나머지 6천명이 추가로
실직자로 전락됐다. 현재 태국의 실직자수는 1백30만명이며 내년에는
2백80만명으로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코앞에 닥친 난제는 문을 닫은 56개 금융기관의 자산을 부동
산 가격의 급락이나 다른 은행에 대해 부정적 효과를 줄이면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처분하느냐는 점이다. 정부는 대부분이 부채인 이 금융기관
들의 자산을 '우량자산'과 '불량 자산'으로 나눠 우량자산은 우량은행
에, 불량자산은 불량은행에 판매토록 할 계획이다. 우량은행과 불량은
행은 곧 정부가 금융기관 개편 차원에서 국영기관으로 설립할 방침이다.
이 두 은행에서 발생하는 현금은 56개 금융기관에 투자했다 묶인 예금
주들에 대한 상환용으로 쓰일 방침이다.
정부 당국은 내년 2월까지 1∼2개 정도의 우량은행을 설립해 56개 금
융기관 예금주들을 주주로 운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 금융기관들이 태국 금융기관에 투자한 미화 25억∼40억달
러(추산액)도 큰 타격을 받고있다. 현지 금융 소식통들은 외국 금융기
관 투자 자산에 대해서는 태국 크룽타이 은행이 5년짜리 채권으로 상환
하되, 지난 7월초 실시 이전의 환율을 기준으로 현지화로 지급할 가능
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환차손은 무려 60%나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