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파탄 책임 공방은 토론이 막이 오르자마자 시작돼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주전선은 이회창-김대중 후보간에 형성됐고,
이인제 후보는 사안에 따라 두 후보를 공격했다.

이인제 후보가 국민회의의 청문회 주장에 대해 "국회도 경제 파국에 책임이
있다"고 반대하자, 이회창 후보도 "청문회는 전시효과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공했다. 김 후보는 "정치적 책임은 김영삼 대통령과 4년
동안 당정의 2인자였던 이회창 후보가 져야 한다"며 이회창 후보를
직공했다.

이에 이인제 후보는 "정치적 책임은 야당도 자유롭지
않다"고 다시 김 후보를 겨눴고, 이회창 후보는 "경제가 멍든 것은 정경유착
때문"이라며 "정치를 30년 이상 하면서 여당과 함께 정치를 지배해 온 김
후보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공격했
다.

김 후보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가 '야당은 뭣도 할 수 없다. 정부가 안 받아
주면 못한다'고 말했듯 여당이 실정을 하면 야당에 정권을 넘겨주는
것이며, 그래서 선거를 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이회창 후보는
"야당도 국정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고 3김정치 구도에서는 강력하게
일을 했다"며 거듭 공동책임론을 주장했다.

토론 마무리 부분에서 이인제 후보는 "기아사태를 여유있게 대처한 것이
화근이 됐고, 김 후보 비자금 폭로전으로 경제계를 더욱 꽁꽁 얼어붙게
했다"며 "경제난을 방치한 책임이 있는 집단에 정권을 맡기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이회창 후보를 공격했다.

김 후보도 "기아사태도 여당
책임"이라고 거들었다. 이회창 후보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세 사람이 모여
서로 책임을 추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부끄럽다"는 표현으로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