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가의 악성루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안대희)
는 7일 모 대기업에 대한 부도설을 퍼뜨린 혐의로 H대 대학원생 하모
(24)씨 등 3명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하씨가 현역 군인의 통신 ID(사용자 식별번호)를 도용해 지
난 4일 PC통신 하이텔 게시판에 '○○기업이 홍콩지사에서 부도를 냈
다' '외국계펀드들이 국내 대기업들을 잠식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어
L, S그룹 등 일부 재벌을 제외하고는 조만간 부도가 날 것'이라는 취
지의 허위 사실을 띄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하씨가 다른 사람의 ID를 도용한데다, 7일까지 통신가입자
들이 하씨의 글을 1천회 이상 조회하는 등 악성루머를 급속히 확산시
킨 점을 고려, 형법상 신용훼손 등 혐의로 8일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하씨에게 부도설을 전달한 혐의 등으로 금융계 종사자
2명을 추가로 소환, 정확한 루머의 진원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외국계 대형 금융기관과, 일부 경쟁기업, 증권가
의 '작전(주가조작)세력'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단기 시세차
익을 노려 조직적으로 악성루머 생산-전파에 가담한 혐의를 잡고, 관
련자 색출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A파이낸스와 D, S은행 등 일부 외국계 금융회사 직원들이
모 대기업에 전화를 걸어 부도여부를 집중 문의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이 악성루머의 진원지인지, 아니면 경쟁업체와 작전 세력의 소문
을 듣고 문의한 것인지 여부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 이항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