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는 6일 월북한 오익제 전천도교 교령이 국민회의 김
대중후보에 보낸 국제서신에서 오씨가 월북전에 김후보와 수차례 전화통
화및 편지를교환한 사실을 적시함에 따라 김후보에게 지난 2일 서면질의
서를 발송하는등 구체적인 경위 조사에 나섰다.

안기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씨의 서신을 공개하며 ▲김후보
가 오씨와 전화통화한 횟수와 내용 ▲오씨가 월북전 미국에서 김후보에
게 발송한 서신수취여부및내용 ▲김후보가 오익제씨에게 양해편지를 보낸
경위및 내용 ▲오씨에게 이북의 영도자와 협의해 통일을 성취하겠다는
소신을 표명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등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국민회의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기부에 따르면 오씨는 서신에서 ▲월북전 김후보에게 여러번 전
화통화한 사실▲월북전 미국에서 김후보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 ▲김후보
가 오씨에게 양해 편지를보낸 사실 ▲오씨가 김후보와 정치적 연분이 있
음을 주장하고 지원하겠다는등 매우민감한 사안을 적시하고 있다.

안기부는 또 북한측이 지난 11월27일 `북한 조선사회민주당' 당수
김병식 명의로 중국에서 국민회의 김원길의원을 수신인으로 해 김후보앞
으로 보낸 편지에 대해서도 국민회의측의 신고를 접수,정확한 경위를 조
사중이다.

안기부는 오씨 월북사건과 관련,지난 8월19일 오씨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결과▲김후보가 오씨로부터 서류를 넘겨받으며 함께 찍은 사진
▲김후보가 영문명함 뒷면에 작성한 `오익제 선생 귀하,귀중한 선물과
책을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내용의 메모서신을 발견,내사를 벌이
고 있다.

안기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수사를 심증만 가지고 할
수는 없는 일이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게 된 것도 오씨 월북사건과 김
후보가 관련이있는지 여부등을 조사키 위한 증거확보차원"이라며 "김병식
이 보낸 편지에도 대공 용의점을의심할 만한 내용이 많이 들어 있어 이
번 수사에 적극 응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씨의 서신에 대한 유치는 통신비밀보호법상 통
신제한 조치에근거한 것으로 영장없이도 가능한 합법적인 행위"라고 전제
, "국민회의측이 안기부의 수사를 정치적 조작음모라고 매도한 것은 매
우 유감스런 일로 국가안보 문제인만큼 사건의 진상을 왜곡하지 말 것을
공식 요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