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랑스 월드컵에서 골키퍼들은 지금보다 반발력이 훨씬 더 뛰어
나고 방향을 읽기가 아주 어려운 빠른 볼과 싸우게 됐다. 국제축구연
맹(FIFA)은 4일 아디다스사가 새로 개발한 볼('트리콜로')을 98월드
컵의 공식 사용구로 결정했다. 삼색(빨간색, 파란색, 하얀색) 그래픽
이 들어간 '트리콜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뛰어난 반발력. '신택
틱 폼'이라는 가스를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패널(외피)조각 32개에 넣
은뒤 겹겹이 이어붙인 형태로 돼 있어 공을 찰 때 전달되는 에너지를
고르게 분산시켜 공의 정확성과 방향성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대표팀의 미드필더 데이비드 베캄은 '트리콜로'를 차 본 뒤
"여지껏 나온 어떤 공보다도 빠르고 날카롭게 날아간다. 98월드컵에
출전하는 골키퍼들은 골문을 지키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골키퍼들이 아주 바빠지게 됐다는 얘기다.
78년 이후 지금까지 아디다스가 내놓은 공인구는 3가지. 78, 82년
대회땐 가죽과 폴리우레탄을 최초로 결합시킨 '탱고'를 등장시켰다.
86년 멕시코대회엔 폴리우레탄만을 가지고 만든 '아즈테카'를, 94미
국월드컵선 한층 반발력을 높인 '퀘스트'를 선보였다. FIFA가 규정한
무게(410∼450g) 범위에서 더 다루기 쉽고 잘 나가는 공을 만들어 골
이 더많이 날 수 있도록 개발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월드컵을 6개월여 앞두고 공인구가 바뀜에 따라 한국축구대표팀도
이 공을 빨리 구해 적응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리콜로'처럼 반발력이 우수한 공을 가지고 경기를 할 경우 골키퍼
는 공이 날아오는 속도와 방향을 더 빨리 가늠해야 한다. 그라운드
플레이어 역시 새 공에 대한 적응시간이 필요하다. 센터링을 헤딩하
거나 흘러나오는 볼을 제대로 슈팅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선 공을 몸에
익도록 하는 것이 필수. 특히 국내 프로리그서 사용하고 있는 국산
'스타' 볼은 '퀘스트'보다도 탄력이 떨어져 '트리콜로'입수가 시급한형편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