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요즘 심기가 불편하다. 팀 동료 스카
티 피펜때문이다. 그동안 구단과 몸값싸움을 벌여온 피펜은 시즌 개막
후 16게임을 치른 지금까지 코트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시즌 전 받았던
발 수술은 상태가 좋아 늦어도 한달이면 뛸 수 있는 상태. 하지만 그는
자신을 홀대하는 구단의 처사에 반발, 지난주 "차라리 피닉스나 LA로 트
레이드 시켜달라. 몸 상태에 관계없이 불스의 유니폼은 다시 입지 않
겠다"고 선언해 버렸다.
피펜의 입장도 이해할 만하다. 270만 달러라는 그의 올 연봉은 누
가봐도 '헐값'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팀사정은 아랑곳 않고 자신의 몸값
만을 고집하는 그의 태도에 그를 옹호하던 조던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했
다.
피펜이 없는 불스의 현재 성적은 9승7패. 홈(7승1패) 승률은 괜찮
은 편이지만 원정선 2승6패에 그치고 있다. 2년전 72승10패, 지난해
69승13패를 거두며 챔피언자리에 오르던 황소의 기세는 간데 없다.
혼자 힘만으로 팀을 꾸려가고 있는 조던은 피펜의 방관을 두고 "실
망했다. 아주 실망했다"며 섭섭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93년 은퇴선언 뒤 마이너리그 야구판서 뛸 때 "돌아와서 내
짐을 덜어달라"는 피펜의 부탁으로 컴백한 조던으로선 심한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는 실정.
그러나 조던은 "시즌도중 물러나지 않겠다. 배(불스)가 가라앉는
다면 그 위에 있을 것"이라며 '피펜 부재'와 관계없이 팀과 운명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필 잭슨 감독 역시 "피펜이 돌아와 6번째 NBA타이틀을 차지하더라
도 분노의 앙금은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펜의 트레이드 허용시한은 내년 2월19일. 하지만 그와 구단의
줄다리기는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피펜은 옳지만 틀렸다(Pippen is right, But wrong).".
뉴욕 타임스(11월 28일자)의 스포츠면 톱기사 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