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한 주민 13명이 중국을 거쳐 제3국으로 밀입국,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했으나 제3국 정부가 이들을 넘겨받아 다시 중국으로 추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20대 임산부를 포함, 7명이 양국 국경
지뢰매설 지역에서 실종돼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2일 오전 서울 가톨릭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당국에 이들이 한국에 올 수 있도록 여러차례 촉구했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을 뿐더러 사지에서 이들이 실종되는 사태까지 발생해 이를
공개한다}고 말했다.


이들 탈북자 13명과 중국에서 제3국 국경을 함께 넘은 [통일강냉이모임]
김재오(31)씨는 {북경 한국대사관에 1차 망명신청을 했으나
거절당한 뒤 제3국으로 건너가라는 언질을 받고 이들과 함께 밀림
국경지대를 넘어 10월20일 제3국 한국대사관에 인도했다}며 {그러나
대사관측은 19일간 이들을 데리고 있다가 신병을 제3국 정부에 넘겼고
제3국 정부가 이들을 다시 중국으로 추방하는 과정에서 7명은 11월13일
밀림 국경지대에서 실종돼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중국과 제3국 군인들에 의해 서로 상대국으로 넘어갈
것을 요구받으며 [핑퐁식]으로 양국 국경을 2차례씩 쫓겨다녔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김씨는 {제3국에서 중국으로 재차 쫓겨났다가 달아난 사람들 중
은신처에 무사히 도착한 홍모(36·여)씨가 [중국 군인들에 잡히지 않으려고
사람들이 지뢰밭으로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에 나머지 7명은 생존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이날 탈북자 13명중 강영호(39)씨 가족 4명은 부인
김경란(39)씨가 제3국 한국대사관에 도착한 직후 뇌졸중으로 쓰러져 아직
대사관측이 신병을 보호하고 있으며, 제3국 정부에 의해 중국으로
추방되는 과정에서 탈출한 차도수(31)씨도 대사관이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