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사단 27연대 소속 대대장인 손대희 중령의 1일 기자회견은 그가
현역 군인의 신분인데다,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이 이를 '호재'로 공세를
확대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손 중령은 이날 오전 6시 여의도 맨하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
우리 장병은 돈과 권력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이 추운 겨울에 최전방 철책
선에서 국가를 지키고 있는 것에 대해 심한 자괴감에 빠져있다. ▲이회창
후보가 국군통수권자가 될 때 누가 진정으로 '받들어 총'을 할 수 있겠느
냐며, 이 후보의 사퇴를 주장했다.
손 중령의 이날 회견은 문화방송(MBC)과 국민신당측에 가장 먼저 알려
졌다. 학군장교 19기 출신이라는 손 중령의 친구가 새벽 4시에 MBC와 국
민신당 김충근 대변인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 이 때문에 국민신당이 회견
의 배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일었고, 이에 김충근 대변인은 "어젯밤 육
군 중대장(대위)이라고 밝힌 장교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이회창 후보 사
퇴요구 회견을 한 뒤 단식농성을 한다는 제보가 있어, 당사에서 밤을 새
우다가 전화를 받게 됐다"고 해명했다.
손 중령의 회견과 관련, 국민신당은 당직자회의에서 "이회창 후보는
두 아들을 군에 보내지 않은 진정한 이유를 70만 대군 앞에 밝히고 자신
의 거취를 조속히 결정하라"고 촉구함과 아울러 전국 지구당의 전화홍보
반을 통해 이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기로 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도
"이회창 후보는 국민과 국군 앞에 사과함으로써 민심과 군심을 달래야 한
다"는 등의 성명과 논평으로 사태를 확산시키려고 노력했다.
반면 맹형규 선대위 대변인은 "이는 이인제 후보가 정치적 중립을 지
켜야 할 군 장교를 교묘히 사주, 정치공작에 이용했다는 증거"라고 공격
했고, 구범회 부대변인도 "우리 당은 지난 11월22일 국민회의와 국민신당
이 현역 장교들에게 이회창 후보에 대한 국군통수 거부운동을 사주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 대변인이 발표한 바 있다"면서, 중앙선관위는 해당
현역장교를 선거법위반혐의로 고발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