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1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에 머문 3주동안 박찬호는
참 많은 행사를 가졌다. 많은 사람을 만났고 사인도 엄청나게 했다. 박
찬호장학회를 출범시키는 선행도 했다. 대통령보다 더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았던 그지만 막상 떠날 즈음엔 이런 저런 '야단'도 많이 맞았다.
그가 '야단맞은' 이유는 돈 때문이다.

21일간의 체류기간동안 박찬호는 사인회 및 방송 출연료,사인볼 수
입 등으로 1억4,50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5차례의 사
인회에서 20,000원씩 하는 야구공을 산 팬들에게만 사인을 해 준 것이 문
제가 됐다.

KBO 방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도 비난받았다. 대리인 스티브
김은 프로선수로서 사인회 등을 통해 수입을 올리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
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문제의 야구공도 미국 다저스구단 매장에서
는 15달러씩에 팔리고 있다.

미국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한국에 와서 이런 수입을 올렸다면
이런 비난을 받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박찬호에 대한 언론의 진짜
'감정'은 다른 곳에 있다. 스티브 김을 위시한 '측근'들이 박찬호를
지나치게 보호했던 것이 화근이다.

박찬호와 스티브는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번 고국방
문에선 단 한 군데의 신문사도 방문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들은 박찬호를 밀착취재하기 위해 접근했고 그때마다 '측근'들의 차
가운 냉대를 받았다.

박찬호를 영웅으로 만든 것은 우리 자신이다. 그는 아무에게도
비행기를 공짜로 태워달라거나 호텔비를 무료로 해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없다. 그는 자신을 스타라고는 생각하지만 영웅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박찬호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제는 조용히 그가 다저스의 에이
스로서 월드시리즈에서 던지기를 기대하며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