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이 무슨 학용품을 쓰는가를 조사했더니 거의 외제 일색
이더라고 한다. 50명이 정원인 강남의 한 중학교 3학년 학급에서도 가
방은 90%, 운동화는 88%, 청바지는 68%, 시계 68%, 필기구 58%가 외제
였다.

비단 이학교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
이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학생들은 거
의가 가방은 10만원짜리 미국제 이스트팩을 써야 하는 것으로 알고 필
기구는 일제 볼펜이 아니면 안되는 것으로 알 정도라고 한다.청바지는
또 10여만원이나 하는 외제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우리 청소년들의 과소비와 외제품 선호 풍조는 심각한 문제이
다. 좋은 것을 찾아 쓰는 것이 좋은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그러나
무조건 똑같은 유행만 따르는 것은 청소년들이 단단히 병들어 있다는
조짐이다. 그것은 또 가정에서건 학교에서건 진정한 교육이 없다는 것
을 말해 준다.

청소년들이 비싼 것, 외제, 유명상표만 찾는건 우리 사회의 불건전
한 소비습관과 경제부실과도 분명한 연계가 있을 것같다. 최근 관세청
에 따르면 95년이후 지금까지 술 담배 가구 화장품 모피의류 스키용품
골프용품 샹들리에 고급신발 승용차 등 10개 호화사치품 수입이 무려
49억2천만달러(약 5조원)나 된다 한다. 다른 사치성 물품까지 치면 우
리의 씀씀이는 정말 못말리는 수준이 분명하다.

나라가 부유해서 그런다면 모르거니와 경제가 어려워 남에게 빚을
내야 하는 지금의 형편에 이렇게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다투어 낭비를
하면 누가 나라를 지킬지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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